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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Oct 16. 2018

감시사회

신뢰 사회가 그립다.

 우리는 매순간 감시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거리 곳곳, 빌딩 내외부, 심지어 집 안에도 깔려있는 CCTV를 논외로 하더라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과 스마트폰을 의식하며 살아가야 하는 때가 되었다.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모든 사람이 내 위치와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유치원 선생님께서 자살을 하셨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사건의 시작은 작았다.
 
 의도치 않게 보여지게된 순간의 장면이 뜻하지 않은 오해로 인해 아이를 학대하는 선생님으로 비춰졌다고 한다. 그것을 본 사람이 신고를 했고 신고를 통해 경찰이 출동하며 조사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마무리했다. 평소 그런 선생님이 전혀 아님을 알았고 아이도 잘 따르는 그 선생님을 아는 부모는 아무런 일 없이 마무리했다.

 이렇게 단순한 오해라고 마무리 된 그 사건인데 그들의 손을 떠난 이 일은 온라인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의협심을 앞세워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 선생님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을 견디어야만 하는 시간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그 고통을 참아내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매스컴에 나오는 인간같지 않은 교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뉴스들로 인해 정작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교사들까지 매도되는 이 상황이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뉴스가 확대되고 재생산 되면서 단순한 오해도 엄청난 큰 사건으로 비춰지게 되어있다. 사람들은 점점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조그마한 잘못에도 신고를 해야 하는 사회가 과연 우리가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일까를 생각해본다. 나 외에는 누구도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서로를 감시하고 의심하고 믿을 수 없는 세상은 우리가 세워가고 싶어하는 좋은 세상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먼저인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가 점점 허공만 멤도는 것은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가 감시사회를 넘어서 서로를 신뢰해도 괜찮은 사회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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