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가장 소중한 너를 너그럽게
달래서 조용히 담아두었지
아무도 모르고 나도 모르게
메모하듯 단어만을 기록해
봄이 쏟아지는 태양을 보면
너를 깨우고 흔들어서 나를
더 오래 기다리고 흔들리게
우릴 머뭇거리게 하겠지만
찬 흙은 잔소리도 않고서는
그냥 모른척 너를 아까워서
주머니에 너를 잘 넣어두고
오늘 이나 내일 쯤 꺼내보며
사랑할줄 아는 자는 꽃잎을
침묵의 세계 가지런히 두고
봄이나 여름의 사이 어느날
껴안고 웃으며 네게 묻겠지
빛나는 씨앗은 언제부터 널
지켜주었는지 말해 준다면
이야기를 맨처음부터 아는
백일홍은 분홍으로 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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