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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송 May 13. 2021

롱런하는 법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또다시 찾아온 바쁜 시기


재작년 바쁜 직장 생활 중 어렵게 퇴사를 했다는 글을 썼다. 현재는 새로운 직장에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또다시 바쁜 시기가 찾아왔다.


일이 원활하게 진행이 안되거나, 고민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불면증이 찾아온다. 잠이 부족한 와중에 주말에 당직을 하고 연이어 중요한 보고회 준비를 했다. 거기에 불면증까지 겹쳐 피곤한 한주를 보내다 보니 안 쉬고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요한 일정을 마친 다음 날 휴가를 썼다.  


보고회가 끝나던 날, 그야말로 넉다운이 되었다. 나보다 연배가 훨씬 높은 협력사 동료분과 회의실에 남았는데, 나도 모르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00님, 프로젝트할 때마다 이렇게 지치고 힘든데 어떻게 계속 해오셨어요? 저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요즘 다시 고민이 되네요."


"매번 할 때마다 다신 못할 것 같다 하면서도 일이 끝나면 또 그걸 망각해요. 성취감도 생기고, 동료들도 남고요. 어차피 다른 일이라고 해서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요."


얼마 전에 나의 첫 사수였던 지인을 만났는데 그분도 같은 얘길 했다. 거기에 가족을 위해서 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람은 다 비슷하게 살아가나 보다.



인정을 받는다는 것


직장생활을 버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 고생한 것을 알아주고 격려해준 상사와 동료들, 가족의 말 한마디였다. 힘들게 일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정말 너무 힘들 것 같다. 때론 일에 대한 성취감보다 사람들의 따뜻한 말과 인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일은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은가. 때로는 뭘 해도 안 되는 시기도 있다. 지나고 보면 재작년의 내가 그랬다. 노력을 아무리 해도 일도 안 풀리고 사람 관계도 참 힘들었다. 일이 힘든 건 견딜 수 있지만, 사람이 힘든 건 견디기가 정말 어렵다. 


감사하게도 요즘의 나는 노력 한 만큼 결과도 나오는 편이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다. 다른 부분의 어려운 점도 물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걸 잘 안다.

 


일과 삶의 균형


요즘 또다시 일에 매진하는 자신을 보면서, 이러다간 조만간 또다시 크게 지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얼마 전 SBS 집사부일체 <김종국 편>에서, 그가 오랜 연예계 생활을 버틸 수 있던 롱런의 비결을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일을 계속해나가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한 가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일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일상의 균형을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 김종국에게는 그것이 '운동'이었다.


나에게는 일에만 매진하지 않을 수 있는 다른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몇 가지가 떠오르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주어진 하루의 휴가다. 일 생각이 많이 나지만, 억지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푹 쉬어야, 내일부터 또 달릴 수 있다. 다음 주부터는 지금까지 보다 더 큰 일들이 남아있다.


너무 지치지 말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다른 무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한 달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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