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되는 사람, 어렵게 되는 사람
과연 같을까?
#1
운전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었다. 얼마 전엔 정말 사고가 날 뻔했다. 위기를 몇 번 겪고 나니 운전이 좀 무서워졌다. 그냥 하지 말까 싶었다. 여태껏 차 없이도 잘 살았는데 굳이 운전을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몇 주 운전대를 놓고 있다가, 그래도 처음 결심했던 마음을 떠올리고 다시 해보기로 했다. 초보의 두렵고 서툰 시기를 얼른 지나고 싶은 마음에 운전 관련 영상도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블로그에 적힌 운전팁을 많이 읽어도, 초보운전연수 동영상을 여러 번 보아도, 역시나 직접 한번 해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되었다.
막히는 도로에서 쩔쩔매며 끼어들어 본 경험, 뒤에서 빵빵 소리를 들으며 당황해본 경험, 실수로 사고가 날 뻔한 경험 등이 쌓이고 쌓여서 실력도 느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려운 기간 없이 바로 잘하고 싶지만, 쉽게 된다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시간을 지나서 잘하게 되거나, 아님 이런 과정이 싫어서 그냥 포기하고 그만두거나, 둘 중에 하나다.
#2
같은 직급의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일도 열심히 하고 능력도 있다. 한 사람은 평소 일을 안 하고 남에게 미루기로 소문이 나있다. 한 번은 회의 중에 동료들이 크게 놀란 적이 있다. 후자인 분이 기본적인 업무 용어를 몰라서 되물었기 때문이다. 다들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지만 많이 놀란 눈치였다. 직급이 낮은 분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얼마나 일을 안 했으면 저런 것도 몰라."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사실 회사에서 꼭 일을 잘해야만 진급을 하는 것도 아니고, 높은 직급까지 올라간 것은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련하게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현명한 게 아니란 것도 안다. 하지만, 그래도, 그분처럼 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주변에 대한 예의라고 할까.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하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어떤 이는 좋은 자극을 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전체 분위기를 흐리기도 한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쉽게 얻은 것은 무너지기도 쉽다. 과정이 고단해도 탄탄하게 쌓아 올라가는 사람이 나중에 어떤 위기에도 강할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