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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아 Nov 24. 2020

Prologue. 지구를 걸으며 주워온 불편한 생각모음

여행자로 태어나, 틈만 나면 지구를 떠돌던 사람이 쓴 불편한 생각 모음.


정해진 곳 없이 여행 중이라 하면 ‘아, 세계여행 중이시네요!’라고 내 여행의 이름을 붙여준다. 어김없이 그 뒤를 따라 나오는 질문은 ‘몇 개국 돌고 계신 거예요?’ 그뿐만이 아니다. 유난히 한국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은 내게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여러 사람을 만나도 받는 질문이 다르지 않았던 탓에, 나누는 대화의 내용도 거기서 거기였다.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반가워 이야기를 나누다가 후회하기를 여러 번, 그때마다 혼자 종이 한가득 생각을 써 내려갔다. 그러다 문득 우리 사회가 빚어놓은 여행의 모양을 마주했다. 그리고 그 모양의 구석구석이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끈적끈적하게 맞물려 있음을 깨달았다.      


 여행 속에서 내가 느낀 불편한 파편들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 임을 목청 높여 말하고 싶었다. 낯선 여행지까지 스며들고만 한국 사회의 일면을 가리키며 “세상 사람들, 여기 보세요! 이건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지 않습니까?”라고.      


 그리하여 각자 꿈꾸고 경험한 여행의 모양이 자유로운 영혼을 닮아 제멋대로이기를, 또 그것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마음 다하여 쓴 글을 당신에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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