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별의 꿈은 뭍 섬들을 산란하고
해풍에 젖는 충무의 밤
귓머리 동백 꽂은 나폴리 항구다
청마의 깃발
노스탤지어 손수건으로 흔들리면
얼마나 가슴 시린 그리움인가
그리움 감고 뻗어 오르는
하늘타리
남망산 돌아오는 비린 바람
꽃 머릿결 하얗게 날리며
순정의 젖가슴으로 익는 노란 열매
너의 월남치마에 담겨 와서
사랑의 폐기침 어루만져 주던
하늘수박의 애수
먼 이별 뒤
남풍 불어오는 밤
그림자 뒤로 감겨 드는 덩굴손
낡은 순정 돌아갈 수 없어
옛사랑의 폐기침 도진다
살아 있어 그리워할 수만 있다면
서로 떨어져 흔들거리는 별들
밤하늘 하늘타리 꽃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