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낚싯대 던지는 겨냥의 입수
물 노을 강을 꼬집는다
사월이 질겨 가려고
낮과 밤이 타협하는 바람
그 틈 비집고 앉아서
캐미를 꺾어 꽂는 수면
물결의 낯짝으로 어둑해 가지
그 깊이에 붕어가 모여들고
물가에 앉아서
강과 내기를 한다
나의 욕심은 포획
너의 흐름은 저항
수면의 얼굴을 깨뜨리며
베스는 아가리를 벌리고
포획과 저항을 삼켜 버리지
납자루 한 마리
물수제비 도망으로 버티다가
저항의 끝이 날름 삼켜지면
수면은
더 짙은 어둠이 부딪친다
물과 바람이 찰싹 찰싹 박수치면
놀란 별들만 반짝거리지
납자루
버들잎 같은 몸으로 유영한다
잉어의 덩치를 부정한 유전
크기의 부력을 따져 본다
베스
이기적 가치로 강에 던져진 무책임
납자루가 받아 낼 리 없다
멸종을 택하여
사라지리라
가끔
욕망은 저항을 삼킨다
납자루
수면의 노을을 타고
은하수 오르는 꿈
그 작은 주둥이에 낚시 미늘이 꿰어
파다닥 몸서리치는 저항
손으로 껴안아 본다
사월에는
모든 것이 입 벌리고 오는
사월에는
저무는 강에서 이기심을 낚아 내거라
자연의 그러함
푸르게 흐르도록 너의 계산을 버리거라
훗날
아이들이 가슴으로 다가와
손뼉 치고 노래하게 하거라
작은 납자루
작아서 넓어지는 강에서
작아도 저항하는 인간의 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