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김진호 Aug 17. 2016

정양

김주탁


대전 역전에는
열차 시각만큼 다방이 있었다

가슴 뜨거운 엽차가 있었고
이별만큼 시린 냉차가 있었다

거기 김삿갓 다방여
정양아
코피 두 잔 싸게 가져 오더라고

짝짝 씹는 껌 소리보다 빠르게
새마을호 지나가고

정양은 미스 정이 되었다

정양 호출하던 
천 원짜리 목청

온갖 쓰고 비싼 맛
양년 이름에 기겁하는 외면

정양은 정 커피 씨가 되었다

KTX 새처럼 지나가고

정양의 보자기 커피포트

아른하니 분내처럼 스치며
쏟아져 버리는 검은 추억

어제를 마중 나온 역에는
가끔
늙은 커피맛들이 부랑하고 있었다

붉은 립스틱 
정양이 웃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납자루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페이스북·트위터로 가입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