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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7. 2016

개복숭아 꽃

김주탁


불러 주지 않는 이름
개복숭아 
꽃은 
연분홍
초경의 성징처럼 수줍다
노을빛 찍어 바른 
연분홍
왜 그리 부풀은 연정이더냐
꽃 지는 아쉬움 어찌 감당하려고
꽃 떠난 허전함 어찌 이겨 가려고
개복숭아 꽃
무작정
너에게 달려가는 화사다
화사한 암술의 서툰 잉태
꽃의 애절 뿌리치고 돌아 서는 
너의 발등
개복숭아 꽃 
낙화로 수북하다
작별도 어쩔 바 모르는 연분홍
다독여 주지 못한
성긴 가지 끝마다 
알몸의 창피
개복숭아 꽃
속곳 비치는 연분홍 붉게 간다
가는 속 내비치지 않으려
어긋진 저만치 거리에서
꽃으로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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