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호 Aug 25. 2016

나팔꽃

김주탁


때가 되면 
어김없이 다가와서
잊혀졌던 너에 대한 기억을 헹구고
따가운 햇살 받아들이는
울타리 꽃
때가 되면
어김없이 사라져 가던 이유
작은 풀씨로 남겨 두었다가
가슴 데펴지는 날
초록의 환희 틀어 짜는 현란
나팔꽃이 피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너에게 멀어져 있었던 사랑
겹잎 없는 통꽃의 일편 일심
줄기마다 점찍고 피는 
나팔꽃
나의 사랑도 그러하였다
나의 사랑이 그러하였다

-외래종 대륜 나팔꽃 

매거진의 이전글 거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