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하늘의 존재가 아니었다.
날개를 버린 후
날개를 버린 순간,
나는 더 이상 하늘의 존재가 아니었다.
땅 위에 발을 디딘 채,
바람과 먼지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
사랑을 찾아 떠난 그녀,
그 길을 따라가려 했지만
끝없는 기다림은 나를 갉아먹고
남은 것은 공허뿐이었다.
날개는 자유였으나
동시에 족쇄였다.
그것을 버린 지금,
나는 자유롭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하늘은 나를 잊었고,
땅은 아직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랑을 좇는 길 위에서
나는 자꾸만 흔들린다.
날개 없는 천사여,
너는 결국 인간이 될 것인가.
아니면 끝내,
자신조차 잃어버린 채
허공을 떠돌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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