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하세월 지나도록
마르지 못하는 당신의 눈물은
체념하듯 떨어져 버리고
부수어져 누워 버리는 기다림
깨어진 조각마다 한껏 애 타들어
웅크린 등마다 새겨진 문양
푸른 멍으로 번지고
우묵히 속 배 드러내고
서린 한 날카로이 테두리 세우며
울 밑 시름시름 박혀 시립 습니다
이른 아침
햇빛에 먼저 반짝거리는 마중
어둠 짙은 밤
달빛에 살 속까지 은은한 온유
떠나보내는 일이 한없이 서툴러
백토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금파리
괜스레
푸른 멍든 나의 기다림만 베어 내는
사금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