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비에 젖은 미끄러운 길을 운전하며 죽음을 생각했다.
인생 자체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가끔 완벽한 순간이 다가온다.
좋을 때도 다가오지만, 어려울 때도 다가온다.
최근의 그 순간은 아버지 곁에 죽음이 아주 가까이에 스쳐 지나갔을 때였다.
힘든 내 곁을 함께해준 아내의 존재는 내게 '완벽한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이 사람에게 반하고
다시 한번 '이 사람은 진짜'라는 걸 확신했다.
그리고 50년(2년 함께 살았으니 앞으로 48년)을 같이 살자던 약속은 죽어서도 충성하겠다로 바뀌었다.
지난 2월 4일은 결혼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둘 다 바쁜 날들을 보내느라 기념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체 지났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지만,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유언을 써 내려가듯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혼기념일 #완벽한순간 #종신계약 #유언을써내려가듯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BGM #클로버 #가을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