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에서의 기억
짐을 정리하다 빌바오 시티맵을 발견했다.
빌바오 유학시절, 여기저기 다녔던 기억을 더듬었다.
12년이 흘렀지만 어느 정도의 기억이 조각을 맞추어졌다.
그렇게 하릴없이 걸어 다녔다. 지금 더듬어 보니 많이 걸었던 걸 잘했다 생각이 든다.
소득이 없다고 해서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이 시간들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오늘은 성북동을 하릴없이 걸었다.
막상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지만 잘 알지 못하는 서울이다.
또 걷고 걸어야지.
나중에 나를 돌아봤을 때 이렇게 걷던 서울을 잘 회상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