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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실장 Apr 06. 2018

바쁜 일상... QBR

'QBR'이라고 쓰고 '중간고사'라고 읽는다.

posted: Apr. 6, 2018,

updated: Apr. 6, 2018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두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분기말' 일 것이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회사가 매 분기 마지막 (또는 매 분기 처음) business review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는 영업팀뿐만 아니라 회계팀이나 재무팀, 그리고 심지어는 개발팀도 review를 진행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회삿돈을 쓰는 부서는 모두 review를 하지 않을까 싶다... 인사팀도 마찬가지.)


부서마다 review를 하는 내용이나 기준은 좀 다를 수 있을 거 같다. 예를 들면, 영업팀은 당연히 '매출과 실적'일 테고, 회계팀은 '경비와 지출', 재무팀은 '구입내역' 등에 대해서 지난 분기에는 어떻게 진행되었고 다음 분기에는 어떻게 진행될지 review를 하는 것이다.


뭐 대충 이런거 많이들 보셨으리라... (출처: 구글검색)


그러면 과연 개발팀은 어떤 정보를 가지고 review를 진행할까? 개발비? 개발기간? 과제수? 

사실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개발팀에는 개발과제의 진행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고, 이 부서의 주관으로 지난 분기의 과제 진행 현황이나 다음 분기의 과제 완료 예상, 그리고 과제가 어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되었고 또는 될 거고), 우리 회사 전체 매출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를 review 한다.


이러한 내용이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에서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pure engineer (진짜로 엔지니어링만 생각하는) 들에게는 약간은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각자의 역할에 따른 관심분야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테면, 영업에서는 얼마만큼의 order를 받고 얼마나 문제없이 shipping 했는지가 최고의 관심사이다 (물건은 문제없이 잘 만들어졌을 거라고 굳게 믿고 일한다.) 반면에 개발에서는 얼마나 좋은 제품을 문제없이 개발했느냐가 최고의 관심사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만든 물건은 문제없이 잘 팔릴 거라고 굳게 믿고 일한다.) 이 두 부서 간의 물과 기름 같은 애증관계에 대해서는 이야깃거리가 산더미 같아서... 나중에 따로 글을 작성할 예정이다.


'고객'과 '영업', 그리고 '개발'의 애증관계를 한장으로  보여주는 그림... ㅠㅠ (출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약간 주제에서 옆으로 빠진 거 같은데, 어쨌거나 분기말이 되면 회사 내부는 '세기말' 현상이 나타나면서, 다들 자료 집계하랴 발표자료 만들랴 정신없이 바쁘다. 나도 거의 1주일을 QBR(Quarterly Business Review) 준비에만 꼬박 바치느라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도 어려웠는데, 가입한지도 얼마 안 되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조회수를 받아보니 이게 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서, '혹시라도 내 글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더라.


학생일 때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등으로 이어지는 시험이 학교를 졸업하면 마치 없어질 것처럼 느껴졌는데, 회사에 와보니 QBR이 그것들을 대신하는 것 같다. 성적이나 학점에 스트레스받는 거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도 실적이나 매출 (개발은 납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무진장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한 분기가 끝나면 (=QBR이 끝나면) 인근 상권의 매출이 올라간다고 한다. 다들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소주 한잔에 훌훌 털어 넣고 다음 분기까지 잊어버리는 거다. 이렇게 회사원들의 바쁜 일상은 반복된다.


(출처: 낭만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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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소주 한잔 어때" 그래픽 스티커는 아래 링크에서 인용하였습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nangmango.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2899&main_cate_no=75&display_grou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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