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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Nov 19. 2024

가정의 평화

<언어의 온도>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 박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페인트회사에서 영업을 했지요. 부인과 딸과 아들이 있었죠. 그런데 집에서 부인과 많이 다투었답니다. 부인은 자주 아프고 자녀들의 학업은 떨어졌어요.      

박 집사는 수많은 거래처에 다니면서 인사하고 비위를 맞춰주고, 아부도 하고, 아첨도 떨면서 접대를 하는 직업이었어요. 이렇게 하면서 영업 실적을 올리고 다녔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였죠. 그런데 집에서 부인에는 무관심했답니다. 가정에 사랑이 없으니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박 집사가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내가 회사에서 거래처에 접대하듯이 아내에게 해보자, 모르는 사람에겐 있는 거 없는 거 다 빼주면서 아내에게 못할 게 뭔가?’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조금 어색했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언뜻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렵다고 했지만 해보니 부인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박 집사의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부인에게 거래처에 대하듯이 하니 집안에 다툼이 없어졌습니다. 부인이 아파하던 병도 사라지고, 자녀들의 성적은 올라가기 시작했답니다.      

 그 후 자녀들은 공부를 잘 하여 서울대학교와 이화여대를 들어갔습니다. 박 집사는 퇴직 후 자기 사업을 하였는데 사업이 번창하여 크게 성공했습니다. 방배동에서 분당 큰 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교회에서는 장로님으로 불리지요. 

 세상에는 많은 공동체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공동체는 가정입니다. 가정을 위해 돈을 벌고 부인과 자녀를 위해 사랑을 쏟습니다.      

사람들은 사랑한다고 하지만 진짜 사랑은 상대를 자신의 일부로 여기는 거랍니다. 

     

“‘진짜 사랑과 가짜 사랑을 가르는 기준은 뭐지?’

상대를 자신의 일부로 여길 수 있는지 여부가, 진실한 사랑과 유사(類似)사랑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지도 몰라.”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37쪽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 자신의 일부처럼 해보세요. 가정에 긍정적 변화가 오지 않을까요? 부인은 남편에게 자신처럼 대하다 보면 거래처의 영업 실적도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영업을 하지 않는 사람도 남을 대하는 것이 어떤 거라는 걸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모두 잘하리라고 믿습니다.      

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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