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48번
7월 한 달 동안은 회사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것은 아니고 한 달간의 휴직 기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휴직기간 동안에 있었던 몇 가지 생각을 잠깐 글로 남겨놓으려고 합니다.
먼저 휴직을 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명료합니다.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기도 하였지만
이 회사를 입사하고 2년 동안 어떻게 보면 정말 숨 가쁘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2년 전 처음 회사를 입사할 때를 돌이켜보면 지금 회사는 정말 규모가 작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회사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회사 전체 인원이 12명이 안 되었습니다.
개발자를 제외하고 나면 남는 사람은 총 4명이었는데
그중 회계 담당자 1명을 제외하면
제가 같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기획자 1명, 디자이너 1명 그리고 저까지 해서 총 3명이 같은 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사회초년생으로서 지금 회사가 첫 번째 회사였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그 2분의 팀장으로서 일을 하게 되었고
그분들과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일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표님을 대신해서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내부에 없었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회사가 서울이 아닌 인천에 있다 보니 채용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당 프로젝트 2개 이상씩은 다들 진행을 하였습니다.
그건 저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저는 회사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에 참여를 다했습니다.
작년 전반기에는 총 7개의 프로젝트를 했는데
월요일에는 인천 본사로 출근을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천안을 가고
목요일에는 인천을 다시 가고
금요일에는 종로를 가는 등
정말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는 날보다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 정도 수준은 아닙니다.
프로젝트는 예전보다 개수나 규모는 훨씬 더 커졌지만
그때에 비하면 같이 일할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 가까이를 보내다 보니 정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달 정도 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휴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쉬고 싶다는 이유로 신청했던 휴직은
좋았던 점 하나와 안 좋았던 점 하나씩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일단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지옥철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고
가장 비도 많이 오고 더웠던 7월에 외부로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 것이 가장 크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지원 개념으로 하다 보니 마음적으로도 조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짧은 한 달의 시간 동안 짧게 2박 3일 여행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 좋았던 점도 있습니다.
가장 안 좋았던 것은 급여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군에서부터 현재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계속 받아왔고 그 금액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급여가 없었던 달은 한번 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이번에 처음으로 생겼던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돈에 대한 부분도 어떻게 해서 해결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회사에 입사한 지 2년째가 되었습니다.
좋았던 일도 많았고 힘들었던 일도 많았고
오늘이 이 회사와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던 날도 여러 번 있었지만
7월 한 달간 휴식의 시간을 통해 다시 일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들 여름휴가는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덥지만 즐거운 여름 보내시고요!
저처럼 많이 지쳤던 분들이 계신다면 여름휴가를 통해서 에너지를 잘 보충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