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광섭 May 27. 2023

프로젝트 마무리하기

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47번

무엇을 하든지 시작과 끝이 항상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분야 또는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면 

그 시작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것 못지않게 한 번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는 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마침표.

즉, 그 결과를 기반으로 해서 다음에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 방향을 점검도 할 수 있고

이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프로젝트 또는 신 사업을 하게 된다면 

어쩌면 시작 못지않게 결과도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갑과 을간의 관계처럼

계약을 통해 생성된 경우라면 더욱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마무리 잘 되지 않거나 어긋나는 포인트가 생긴다면

향후에 생길 수 있는 추가 사업에서 우선권을 갖거나 

좋은 포지션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는 계약을 통해 정의된 비용에 대한 부분도 정산이 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양사가 재판을 넘어가는 등 매우 복잡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에 대한 마무리를 잘하는 것도

고객사와 웃으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것이 요즘입니다.




재작년 12월부터 진행을 해왔던 대학교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제가 PM이 아닌 기획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는 이미 제 글을 몇 번 보신 분들은 추측할 수 있겠지만

정말 산과 허들로 가득 찬 프로젝트입니다.

총괄 PM만 4번째 바뀐 사람이고

정말 많은 업체들이 들어왔다가 고객사와 협의가 되지 않거나 이슈가 생겨 철수하는 일이 

너무 자주 있었습니다.

어떤 개발 업체는 프로젝트를 종료하기 위해 산출물을 만들어서 제공을 하였으나

최종 승인 담당자가 자기에게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임의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비용 지급을 거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고객사 내부에서도 정리되지 않은 정책으로 인해서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계속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희는 원래대로 진행이 되었으면 작년 12월에 종료가 끝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프로젝트는 끝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개발은 고객사에 리뷰를 하면서 

계속 바뀌다 보니 아직 마무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 대표의 입장에서는 담당 PM에게 주어지는 압박은 상당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PM의 의연한 태도입니다.

나중에 담배를 피울 때 같이 가서 이야기 들으면 뭐 어쩌겠냐 하면서 넘기는 그분의 모습은

이미 해탈한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프로젝트는 오픈이 9월인데

어떻게 될지 끝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끝나고 난 뒤에도 웃으면서 있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합니다.




추가로 제가 PM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작년 8월에 시작되어 최초 오픈은 12월, 최종 오픈은 2월이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4월까지 계약이 연장되었습니다.

그리고 5월에 오픈을 하려고 했으나 

결국 5월 마지막 주가 되어서야 오픈을 위한 최종 준비 단계에 가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프로젝트도 정말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희는 개발이 핵심 업무로 들어갔기에 기획이나 디자인과 같은 개발 전 선행 업무에 대한 

정리를 다른 회사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생각한 것보다 지연도 많이 되었고

계약을 중도에 파기해야 하는지 내부에서 진지한 고민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어찌 되었든 한 번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남아 있는 소소한 업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후 운영과 고도화 사업을 통해서 하나씩 풀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막판에 이런저런 감정싸움이 있기는 했지만 마무리되어 간다는 것에 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회사에서 일을 한지 좀 있으면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회사가 아직은 작은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사람도 많지 않다 보니 회사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에 참여를 했고

리딩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남아있는 2개의 프로젝트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어떻게든 끝은 나겠지만

웃으면서 끝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또 이사 그리고 자리 배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