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사유하는 사람

-잘 들어주는 사람

by 따정


사람들은 눈을 반짝이며 귀를 세운 채 다가온다.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배설한 후 나의 입이 열리길 조용히 기다려준다.

무엇이든 잘 들어주는 나는 그들의 마음이 얹힌 날이면 자주 시간을 허락했다.

귀를 내어 주면 사이가 좋아진다.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쌓다 보면 관계가 두터워진다.

마음이 맞닿아 사고가 확장되면 우리 사이의 넘실대는 대화가 조용한 파도가 되어 흘러간다.



“나 고민 있는데 말해도 돼?”

“응 뭔데~ 말해봐”

“아니 내가 ~이런 일이 있었는데 네 의견은 어떤가 해서..”

(중략)

“고마워 말하니까 기분이 한결 낫다. 그냥 말하고 싶었어”


이렇게 문득 나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마음의 해방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들은 자주 내게 말하였고 의견을 구했다.

잘 들어주고 좋게 말해 주는 것은 내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나로 인해 시원해진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꽤 괜찮은 사람이 된 듯한 착각도 든다.


목 끝까지 쌓인 말들을 타인에게 털어놓고 난 후 숨이 쉬어졌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다.

가능하다면 기꺼이 계속 들어주고 함께 사유하고 싶다.


들여다보면 장점이 없는 사람이 없다.

진심으로 마음을 주면 주고받는 마음은 흩어지지 않고 모아진다.



영덕 블루로드 트래킹 중 찍힌 사진


며칠 전 친구 J는 깊이 사유하는 점이 나의 최고 장점이라고 추켜세웠다.

아마도 그건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마음도 담긴 듯했다.


누군가를 깊게 사유하다 보면 사랑이 싹튼다는 것을 지나간 시간들이 말해준다.


앞으로도 나의 시선은 타인으로 확장될 것이다.

자연스레 나의 세계도 넓어져 더 깊게 사유하며 살 수 있겠지.

좋게 말해주고 잘 들어주는 일은 어쩌면 두 가지 ‘심’이 있으면 충분할 것 같다.


‘관심과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