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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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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롤링핀 Oct 30. 2017

불행해.

네가 나에게서 사라지고, 나에게는 불행만이 가득해.

사소한 일들마저 나에겐 불행으로 다가와.


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도 있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하필 왜 나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불행한 일만 가득해.


사람에게 배신당했고 멀쩡히 잘 타던 차는 사고가 나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어, 가족들은 줄줄이 병이 생겼고 직장은 나에게 왜 이렇게 벅찬지도 모르겠다.


몰려오는 파도를 맨몸으로 견디듯이 모든 것들이 지금 내가 견디기 힘들게 몰려오는 것 같아.


너와 걷던 거리에 내 손을 꼭 잡던 네가 없고, 함께 가던 맛집의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네가 없고, 더 이상 핸드폰에 너의 사진이 없어서, 함께 보던 영화 시리즈를 이젠 나 혼자 보게 돼서 불행해.


너와의 추억이 아무것도 아니게 돼서, 서로 했던 약속을 지킬 수가 없어서, 고민이 있어도 털어놓을 네가 없어 불행하고 머리 속에 네 생각만 꽉 차 있는 내가 불행해


그리고 눈을 뜨면 더 이상 네가 없어서 불행하다.


그래서 나에게 다가오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불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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