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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수정 Mar 01. 2024

꾸덕꾸덕 오일 파스텔



#오일파스텔 #문교오일파스텔120 #그림일기


색연필로는 표현의 한계가 있어 오일파스텔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선듯 사지 못한 이유는 카렌다쉬 색연필이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넓은 부분을 색연필로 칠하기엔 별로 효과가 없었고, 질감도 썩 맘에 들지 않아 다른 재료와 섞어쓰다보니 파스텔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그런데 오일파스텔이라니, 뭐 그냥 땡기는대로 산거다. 장바구니에 넣어 두고 매일 들여다보니 아이가 말했다. 2월 되면 사! 그래 뭐 색연필 1/4가격도 안 된다 그치? 정말 2월이 되니 또 말했다. 이제 사야지? 오일파스텔은 같이 쓰기로 했기 때문에 아이도 기다린 모양.


선물 같이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과 함께 왔다. 아이는 초콜릿보다 오일파스텔을 뜯다가 역시나 다 쏟아버렸다. 하아..맴찢. 다행히 생각보다 단단하다. 열자마자 어릴때 맡아본 크래파스 냄새가 훅 하고 들어왔다. 무려 120색! 색깔을 하나하나 확인하는데도 3일 걸림.


손 묻는게 너무너무 싫은데 그걸 반감할 정도로 꾸덕한 질감이 미치게 만든다. 색칠하고 또 올리고 또 올리면 마치 유화같다. 투톤 표현이 너무 잘 되어 조앙. 사르르 번지는 수채 물감이 주는 매력이 있듯, 오일파스텔은 마치 케이크를 만들듯 색깔을 쌓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다양한 색상, 색감이 쨍해서 너무 황홀할 지경. 쓱쓱싹싹 짧은 시간에 그릴 수 있는 것도 좋다. 아직 문지르기는 하기 싫다만, 오일파스텔 의 매력이 너무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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