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사랑
새해 여행 여수 두번째, 우리끼리 여행
여수 케이블카는 처음이다.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한 탓에 룻지는 빠꾸 당하고 케이블카로 경로를 바꾼게 신의 한 수 였다. 저녁 노을과 함께 한 케이블카 넘나 황홀한 것
갈 때 그렇게 신나서 가고 돌아올 때 짜꿍이가 사진 안 찍어줘서 1차 빡침, 딸램이 엄마 미워! 하고 짜증내서 2차빡침! 두 여자가 말다툼 하는 덕분에 짝꿍이 눈치 보는 중.
워낙 여행으로 다져진 커플이었는데, 아이가 생기고 크다보니 셋의 여행 취향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스피커 두 사람의 말을 들어줘야 하는 나는 언제 말하냐고.
그래도 첫 날 충격이 가시지 않은 여수노을 케이블카 그려보기로 하고 노트를 폈다. 새로 산 노트인데 여기는 수채화만 그려야 할 듯. 엠보싱이 있다. 종이는 잘 몰랐는데 재료를 다양하게 쓰면서 종이의 재질이나 두께도 중요하다는 걸 어렴풋이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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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 카렌다쉬 크레용 부러트린 딸램, 1차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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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 파버카스텔 수성색연필 밟아 부러트린 짝꿍, 아니 큰아들 2차빡침. 조용히 본드로 붙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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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 윈저앤뉴튼 고체 보라색 물감 어디 간거야. 제일 많이 쓰는 색인데 찾을 수가 없네. 다시 사야 하나. 보라색들의 수난. 내 것은 온전할 수 없는 것인가. 내 공간은, 내 물건은, 내 시간은?
세상이 엉망진창이듯 내 삶에 끼어든 다른 삶이 나를 부숴트리기도 살게 하기도 한다. 서로 부수고 서로 눈치를 보며 서로 보듬는다. 부서진 것들을 모아 다시 쓰길 애쓰고 있다.
#망할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