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방에 다녀오던 길에 아이가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얀색과 초록색을 섞으면 민트색이 된다는 것이다. 진짜? 그럼 연두색은?
연두색은 노랑색과 초록색을 섞어야 한단다. 비율도 얘기해줬다. 노랑색 많이 초록색 개코딱지만큼 적게! 바이올렛과 퍼플의 비율도 얘기하는데 연두색은 진짜 모르던 얘기여서 깜짝 놀랐다. 그저 초록색을 연하게 하면 연두색인 줄 알았는데, 연두색은 노랑색과 초록색 사이의 색깔이었어. 그러고보니 연두색의 영어 이름은 ‘옐로그린(yellowgreen)’이잖아! 엄마보다 낫구나.
아이는 오일파스텔 120색을 품번에 맞게 순서대로 놓는 놀이를 좋아하는데 덕분에 색깔 이름을 나보다 더 많이 안다. 영어로 쓴 색깔 이름을 자꾸 잊어버리는데 아이한테 물어보면 다 기억한다. 황토색 오커(orchre)를 맨날 기억이 안 나서 물어본다. 파랑색 계열도 세심하게 다 기억하고 말해주는 아이. 정말 엄마보다 낫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