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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kiim Jun 28. 2017

일상기술연구소 후기

알라딘 인문학 스터디

주의: 저자와의 만남과 팟캐스트 공개 방송이 짬뽕된 하이브리드 강의 중 까페에서 집어온 휴지에다 적어 놓은 걸 복기용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아무말 대잔치일 확률이 높음.



가진 종이가 어찌 이면지 한 장 없던가 ㅠ_ㅠ 6/28/수


바갈라딘 - 롤링다이스 조합원, 알라딘 인문MD

제현주 - 정리의 기술, 의미부여의 기술

금정연 -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침묵과 반성의 기술 "대단하시네요, 저는 못하겠어요"담당


일상기술자 '느슨한 원칙' 


기억나는 기술 혹은 익히고 싶은 기술이 있다면?

제: 최현숙 작가의 '차이를 뛰어 넘는 대화의 기술" ~ 차이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차이를 가진 채로 대화를 한다는 것. 마음가짐이나 시각을 바꾸면 방법이 보인다. 이는 매우 고차원적 기술. 

서민선(?) 작가의 유머의 기술~ 유머 감각이라는 말이 있듯 감각은 타고나는 영역


박: 어른의 의무 중 좋은 기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팀장님은 본부장님이 읽어야 한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도 팀원에게는 좋은 기분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사님이 아닌지 


금: 최근에 발견한 일상 기술은 LG트윈스가 져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기술. 


제: 배우고 가르치는 기술. 과거에 생각했던 배운다 가르친다는 것은 굉장히 좁은 의미로서의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었고 지금은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이 가르치는 일인 것 같다. 이고잉님은 강의를 하는 사람인데 누구나 한 시간 이상 이야기를 하면 안 떨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1분 자기소개랄 지 한 시간 가량 이야기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과거엔 발표를 하거나 할 때 시나리오를 정해 놓았는데 더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발표를 하다보면 점점 더 잘하게 되는 것을 깨닫고 절충해서 처음 시작점만 외우고 그 다음 부터는 그냥 하는 데 결과가 더 좋았다. 떨려도 처음 세문장까지 외우면 괜찮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것이 주문처럼 스스로 기억하는 데이터가 되었다. 


박: 일상기술이라고 설문을 했을 때, 틈새운동하기, 지폐 세기의 기술, 말벗기술자 등등 다양한 기술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본인의 기술은


제: 눈치우기

금: 내맘대로 서재꾸미기


일상기술이라고 하면 달인, 극한직업에서 코파기의 즐거움까지 양극단의 어디 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다. 

의식하지 못하지만 내가 꾸려가는 루틴routine이라는 것이 있고, 이런 것이 기술이냐 싶지만 기술인 것이 있다. 


- 자신을 잘 이해해야 한다

- 태도, 관점의 문제이다


어제 살림살이의 기술에 대한 녹음을 하였는데

살림살이라는 것도 수입-지출 관리, 가사 노동, 식구 혹은 가족을 챙기는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과연 살림을 잘한다는 것은 각각 다르다. 

나름의 기준과 관점을 가지고 자기의 일상을 능동적으로 꾸려나가는 태도, 구체적 맥락안에서 펼쳐지는 일이므로 굉장한 구체성을 띄고 굉장히 사소하나 의미가 있다. 



소위 트랙에서 벗어난 삶, 딴 짓에서 시작된 어떤 삶이 일상기술자들의 모습인 것 같다. 

과거와 지금은 딴짓의 의미가 달라졌다. 

과거는 에너지 보충의 의미였다면, 지금은 일상의 전환, 재구성에 가깝다. 

영화 반칙왕을 떠올려 보면 그 당시에 반칙왕은 보호해야하는 직업과 의무의 세계가 있고 부차적 욕구에 대한 딴 짓 레슬링이 존재한다. 

지금의 딴 짓은 그 때와 달리 단단한 의무의 세계- 무거운 압박이나 동시에 안정성을 주는 세계-가 없어졌다. 딴 짓 자체가 하나의 공고한 세계가 되고 이전의 과정에서 이행의 과정이 되었다. 

기대지평의 축소

과거에는 비록 지금 힘들더라도 꾸준히 가면 그럴듯한 게 기다리고 있다. (가령 30평짜리 아파트같은 거.) 그 길을 걷기가 힘들고 꿈과 욕망을 접어둬야하므로 그 압력을 견디기 위한 취미 - 직장인 밴드 라던지 를 한다. 지금은 내리막 세상이라 기대 지평이 축소되었다. 자연스럽게 딴짓은 커리어와 연결되어야 하는 절박함이 존재한다. 


금: 회사에 가기싫어 6분, 10분 한 달에 열댓번 지각을 했더니  회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규칙을 만들더라 집에 오면 공허하고 나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되고 사장 본부장 부장 등을 보아도 40-50이면 어떻게 되나 앞일은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뜻밖의 외고 청탁이 들어왔고 쓰다보니 (삶이) 돌아감.


소위 기술자들의 공통점

- 대체로 80년대 초반 출생. (70년대 후반 생도 더러 있고, 최현숙 선생은 물리적 나이와 관계없이 가장 현대적, 동시대적인 분이 셨음) 

 - 에너지 레벨이 높다. 능동적. 틈을 만들어 당장 할 필요가 없는 것을 한다. 에너지를 끌어 올림. 

- 진정성이나 진정한 자아에 대한 집착이 없다. 이 걸 할 때 이걸 하고 저 걸할 때 저 걸 하는게 자연스러움. 삶의 전환이 자연스러움. 의무와 딴 짓이 상충하거나 결합하는 것을 개의치 않음. 전환 시 엄청난 결단을 필요로 하지 않음. 자아 사이의 넘나듦이 자연스러움. 

- 기대 지평의 축소를 받아 들임. 

- 정확하게 자기 자신의 욕망을 상황속에서 받아들임. 


생활인으로서 생활의 회복과 자유의 기술에 대하여...

아이러니하게도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한 제 책임은 생활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직장인이고 아닌 것이 중요하지 않아서 다시 직장을 가게 된다. 무심한 마음으로 ... 과거 퇴사할 때도 그만 둬도 되고 안 해도 되고의 시점에서 퇴사를 결심함. 이래도 저래도 괜찮을 것 같을 때. 


금: 작업실 화재 사건 이후 그동안 프리랜서로 어제와 오늘의 경계 등이 애매한 삶을 살다가 책의 재를 닦고 정리하며  작업실을 복구(?)하는 작업을 하면서  흐트러진 일상을 다잡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할 일을 마치면 내일 기분이 참 좋을텐데" 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 어떤 일을 하기로 한 일 이는 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로 생각한다. 이 경우 하면서 괴로우나 탓할 수는 없다. 이것이 자유다. 왜냐하면 다음엔 안할 수 있으니까. 이것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으므로 다음엔 거절할 수 있고,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이 되니 몸은 자유롭지 않으나 마음은 자유로운 것 같다. 


질문: 친한 사람과 일하지 말라는 일벌이기의 기술자의 조언에 대해

그 맥락에서는 친한 사람과 일하지 말라는 게 맞을 수 있으나 친한사람과 해야 잘 되는 일도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하면 안 돼와 해야해를 캐치하는 게 기술이다. 금: 문학의 기쁨이라는 책은 친해서 함께 쓸 수 있었던 책이다.


금: 과거엔 침묵의 기술, 도망치기의 기술, 사라지는 기술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팟캐를 진행하면서 고비를 넘어간 것 같다. 앞으로 베스트셀러의 기술을 알고 싶다. 


등등


이렇게 안 적어놓으면

휴지를 버리면

기억이 사라질까 붙들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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