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h GR3X로 담은 감성과 색감
아침 일찍 찾은 필리핀 로컬 시장은 활기로 넘쳤다.
진열된 과일과 채소의 선명한 빛깔이 제각기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했다.
귤과 망고, 사과는 가격표를 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지와 오이가 보기 좋게 쌓여 있었는데, 가지의 보라색이 유난히 짙고 매끈했다.
당근은 가지런히 놓였지만 그 모양은 하나하나 자유롭고 제각각이었다.
파프리카와 고추의 빨강, 레몬의 노랑이 서로 어우러져 눈길을 끌었다.
마늘과 양파가 켜켜이 쌓여있는 모습에서는 정겨운 시골 시장의 느낌이 묻어났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상인들의 분주한 손길과 손님들의 흥정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시장 특유의 생생한 일상이 사진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떠나고 나서도 그 풍경과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동안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