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중요성
학창시절 스스로 이해력이 남들에 비해 좋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는 수업시간에도 노트와 필기 도구를 멀리했다. 수업시간의 대부분 교수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아주 특별히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만 볼펜으로 교재에 줄을 긋는 것이 전부였다.
졸업하고 사회생활이 시작되면서 매년 회사에서 제공하는 수첩을 받아도 사용하는 일이 없어 새해가 되면 깨끗한 작년도 수첩을 버리는게 일이었다.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어느순간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꼭 해야 할일을 적을 TODO 노트를 마련하며 작성하게 되었다.
TODO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머리속으로 "이거 해야하는데..." 하는 것은 모조리 적었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도 적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기도 했다. 결국 TODO 리스트는 하루노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로 구성된 노트를 사용했다.
하루노트는 주기적으로 살핀다. 다양한 TODO 리스트 중 놓인것이 없는지를 체크한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 적은 아이디어룰 다시 보게 되고 여기에 추가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다시 적어둔다.
이 과정을 "생각을 플랜팅(planting)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다음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플랜팅된 생각들은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 단계로 들어간다(대부분 아이디어들은 제품 개발에 관련된 것 들이다). 연구하면서 알게 된 것들은 PPT로 작성되어 제일 중요한 부분들만 출력해 연구노트에 붙힌다.
연구노트의 주제는 고정적이지 않다. 어떤 아이디어를 연구하다가 막힐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루기도 한다.
물론 연구노트도 하루노트와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살펴봐야한다. 연구노트를 보다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다시 하루노트에 적고 기존 아이디어의 연장이면서 바로 실행 가능한 내용이면 연구노트에 적는다. 당장 실행이 힘들면 역시 하루노트에 적으면 된다.
하루노트와 연구노트를 통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해야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고 자유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연구가 있으니까...
근데 하루노트를 적다보면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특정일에 해야할 일들이 그렇다. 일주일 뒤에 진행해야 할 일을 하루노트에 적는다하더하도 그 시점에 하루노트의 과거 내용을 보지 않는다면 해야 할일을 놓일 수 밖에 없다.
아마 이쯤되면 다이어리가 필요 할것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는 이미 하루노트가 다이어리의 일부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다이어리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일을 수행하는 도구로 LifeManager2를 사용한다(아쉽지만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없어 만료 기한이 지났다는 표시가 출력되나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LifeManager2의 다운로드는 아래의 링크에서 가능하다.
http://www.lifemanager.me/LMDownload
LifeManager2에 특정일의 TODO 리스트를 작성해 두고 하루노트에 오늘의 TODO 리스트를 작성하면 놓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하여 견고한 하루를 완성할 수 있다.
1년은 대략 52주로 구성이 되며 각 한 주에 하나의 목표만 이룬다고 하더라도 52개의 목표가 달성되니 정말 의미있는 1년을 보내게 될것이다.
사실 한주에 해야할 목표는 대체로 연구노트의 한 페이지를 이용해서 작성한다. 특별한 포맷이 있는 것은 아니나 필자는 신경철님의 주간계획표를 참고해 수정버전을 만들어 사용한다.
위의 양식은 아래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역시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한주의 목표이다. 그래서 내가 사용하는 주간계획표에는 별도의 한주 목표를 적기 위한 공간이 있다.
어떻게 메모를 작성하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정답은 딱히 없는 것 같다. 필자도 이렇게 합니다라고는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필자 기준의 이야기지 이를 따라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처음 메모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메모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야하기 때문에 그냥 작은 메모지에 오늘의 TODO 리스트부터 시작해보는게 좋다. 그러다보면 나만의 방법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