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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Jan 29. 2024

28. 경제적 자유에 대한 나의 생각

: [서평 28]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

  새해 계획 중 구체성이 가장 떨어지는 3번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회사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었는데, 당시 그 선생님과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공유하던 시기였다. 책은 비교적 잘 읽혔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본인이 직접 겪어본 인생에 대한 글이라는 점이었다. 무엇을 배울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어떤 일생을 살지? 등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었고, 비교적 꾸밈없이 쓰인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에서 책을 다음 문장으로 정리해 본다. 부자가 되는 가장 첫 번째 스텝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돈을 안 쓰면서 빠르게 종잣돈을 모으는 것이다.


  나는 내 인생에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 대부분은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불만족이었고, 그 결과 내가 처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도전의 일부는 이직이기도 했고, 자격증이기도 했으며, 학위이기도 했다. 어떤 것은 성공했고 어떤 것은 실패했다. 그리고 성공을 통해서 환경이 일부 바뀐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바뀐 환경에서도 스트레스는 여전히 존재했고, 더 이상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 때 또 다른 환경에 대한 불만족이 생겨났다. 하는 일에서는 금방 실증을 느꼈고, 굳이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불평했다. 그렇다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는 부족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조직에 불평만 쌓여 갔다. 


  세이노는 자기 일이 아니더라도 그 분야 일을 찾아 배우며 대체 불가한 인력이 되라고 했다. 그런 태도로 일하면 자연히 몸값이 올라갈 것이고, 더 많은 기회가 온다고 한다. 무슨 꼰대 같은 말이냐고 생각했다. 내가 받은 돈만큼만 일하면 되지, 굳이 나서서 왜 일을 더해야 하는가? 나만 손해 아닌가?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하는 일 외에 다른 사람 일을 찾아서 한다고 한들 나의 전문성이 더 높아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일만 많아지고 귀찮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 내가 하는 일 왜에는 나에게 말 거는 것 초차 싫어졌고, 팀장님이 무슨 일을 시키면 업무분장 상 내 일이 아닌 것 같은 마음이 크게 들었다. 내 일만 하려고 하니 팀 업무에서도 여기저기 그레이존이 생겨났고, 그레이존에 있는 일에 대해서는 신입이고, 선임이고 할 것 없이 눈치만 보는 일이 잦아졌다. 자연히 서로 간의 관계는 서먹해졌다. 나는 그렇게 공공서비스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보몰 병의 표본이 되어가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회사 생활을 만 11년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고민만 벌써 4년째 하고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 학위도 따 봤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 논문도 게재하고 별 짓을 다 해봤다. 그러나 그 활동들은 시장에서 실제로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내 마음속에는 남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보다.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고, 남의 존경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어려운 프로그램을 배우고, 나도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논문을 쓰고, 좋고 높은 자리에 앉아서 인정받으려고만 했다. 그런데 그런 노력들이 나 스스로 돈 10만 원도 벌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 없었다. 기본적인 엑셀도 잘 다루지 못하면서, 무슨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파이썬이나 R을 배우면 무얼 하나? 무슨 일만 시키면 이런 잡일을 왜 내가 해야 하지? 이런 태도로 임하는 자에게 결코 어떤 고귀한 일이 업무로 주워질 리 만무하다. 


  결론은 지금 하는 일부터 잘 해내야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진심을 다 하다 보면 거기서 돈을 벌 길이 생긴다고 책은 말한다. 그 후에는 벌어들인 수익으로 자신의 일을 하든, 그 업을 끝까지 지속하던 하면 되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10억이니, 20억이니 목표를 세우고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 우선 월급을 차분히 모으고 지출을 줄여 1년에 천만 원이라도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는 그다음이다. 


  회사 일에 지쳐서, 회사 내 인간관계가 어려워서, 하는 일에서 성장을 느끼지 못해서, 책을 읽고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활동을 1년여 동안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사업을 만드는 법,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법 등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현재 하는 일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그렇게 나도 꼰대가 되어가나 보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굳이 남에게 이런 태도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마지막 결론을 냈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길은 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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