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A 70mm F2.8 DG MACRO 체험기
뉴노멀 맞춤 대비 '방구석 출사기'
시그마 A 70mm F2.8 DG MACRO 체험기
목차
1. 뉴노멀 시대에 맞춘 사진문화 '방구석 출사'
2. <포테마스> 시리즈
3. <자연에 양보하지 마세요>
4. 후기
1. 뉴노멀 시대에 맞춘 사진문화 '방구석 출사'
뉴 노멀_NEW Normal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새로운 평범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가들의 기록물은 '언제나 그렇듯' 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죠.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해시태그 [ #quarantinephotography ] 는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해시태그는 대충 '자가격리 포토그래피'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 상태가 된 해외 포토그래퍼들이 저마다 방구석에서 즐기는 사진활동을 올리고 있는 것이죠. 이 중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작업물도 많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단연 돋보이는 결과물은 '접사'를 활용한 사진들이었어요.
그리고 그 방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요. 처음엔 단순히 집안의 물건을 초접사하여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왔다면, 요즘엔 레고, 피겨, 스마트폰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여 재미를 부여하고 있거든요.
이번에 세기P&C에서 주관하는 <시그마 70mm F2.8 DG MACRO l ART 렌즈 체험 & 챌린지>도 이와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요. 세기의 사진과 문화를 선도하고 싶어하는 기업 답게, 주로 외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변화에서 국내 포토그래퍼들의 '한국인 특유의 참신함'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판단한 것 같거든요.
저는 이번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단순히 재미있는 사진을 찍는데서 그치고 싶진 않았어요. 단순히 문화에 편승하기 보다는 저의 취향과 철학을 담아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그 결과 다섯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는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애정하는 두 가지를 소개해볼게요 :)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포테마스> 시리즈는 우주를 담기 위해 사진을 시작했던 저의 취향을 담은 결과물이고, 이어서 소개할 <자연에 양보하지 마세요> 시리즈는 감염병 시대에 주목해야 할 '쓰레기 처리문제'를 겨냥한 결과물이예요.
2. <포테마스> 시리즈
포테마스 = 감자를 뜻하는 '포테이토'와 '화성'이라는 뜻을 가진 '마스'의 합성어.
이번 뉴노멀 포토그래피를 보면서 느낀점이 있습니다. 매일 보는 꽃이나 소품도 MACRO렌즈로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었죠. 어떻게 보면 MACRO 렌즈의 본질이기도 한 이 지점을 활용해 저는 항상 꿈꿔왔던 '화성여행'에 도전했습니다.
영화 <마션>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번 프로젝트는 '감자'와 '감자탕'이 사용되었습니다.
[ 포테마스 1/3 ]
작품명 : 포테마스
코로나19로 인해 방콕하던 지난 3월.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저의 최애 영화
<마션>에서 이 컷의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와트니가
화성에 홀로 남아 감자를 심는 것을 보면서
감자의 메마른 껍질이 화성의 표면을 닮았다고 느꼈고,
시그마 A 70mm F2.8 DG MACRO 렌즈를 통해
초접사 사진으로 그 질감을 표현해봤어요.
[ 포테마스 2/3 ]
작품명 : 국밥용암
<국밥용암>은 감자로 된 화성 <포테마스>의 지표면에 흐르는 용암입니다.
실제로 존재한다면 혀를 얼얼하게 만든 국밥의 매콤함처럼,
모든 것을 녹이는 무시무시한 용암이 될 것입니다.(진지)
[ 포테마스 3/3 ]
작품명 : 들깨협곡
<들꺠협곡>은 <국밥용암>과 마찬가지로
감자로 된 화성 <포테마스>의 지형지물 입니다.
영화 <마션>에는 주인공 와트니가 각종 부품을 찾기 위해 화성을 누비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와트니가 지나친 지형지물 중 하나를 상상하며 담았습니다.
<들깨협곡>은 <국밥용암> 위에 쌓인 들깨가루로 이뤄져 있고,
그 위에 쌓인 채소로
와트니가 관리하는 각종 화성 정착시설을 표현했어요.
서른 한 살 포토그래퍼의 '아재력'이 만든 <포테마스>시리즈
재미있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ㅋㅋ
3. <자연에 양보하지 마세요> 시리즈
<포테마스> 시리즈가 미래에 닿게 될 '지구 밖 세계'를 상상하며 만든 콘텐츠라면, <자연에 양보하지 마세요>는 현재 우리가 닿아 있는 '지구'를 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콘텐츠 입니다.
인간의 뇌는 '보고싶은 것'을 우선적으로 보도록 설계되어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우리는 자연의 예쁜 면을 주로 감상합니다. 그런데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로 우리의 자연이 손상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주제를 글이나 사진으로 꼭 다뤄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잠시 지원받은 시그마 A 70mm F2.8 DG MACRO 특유의 선명함과 MACRO 렌즈의 핵심 강점인 '화각 축소 능력'과 '접사능력'의 도움을 받아, 주제를 보다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시리즈를 만들어봤습니다.
<자연에 양보하지 마세요> 시리즈는 2~3장의 사진이 1개의 작품을 구성합니다.
[ 자연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1/6 ]
작품명 : 위장색
집 앞 화단의 꽃봉오리. 여기선 어떤 꽃이 피어날지 기대하는 시선 끝에는
누군가 버려둔 플라스틱 커피 컵이 비춰진다.
[ 자연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2/6 ]
작품명 : 진짜 상처
언뜻 보기엔 나뭇잎의 상처가 돋보이지만 자연에는
아무렇게나 버려진 '비닐 쓰레기'는 그보다 치명적인 상처다
[ 자연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3/6 ]
작품명 : 털
초접사 영역에서 보이는 '잔디의 털'
그 너머에서 보이는 '양심의 털'
[ 자연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4/6 ]
작품명 : 자연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계란 후라이를 닮은 것 같은 들꽃에게
누군가 한 번 쭉 빨고 남은 홍삼을 양보했다
[ 자연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5/6 ]
작품명 : 흡혈 빛줄기
들꽃을 품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빛망울...
은 자연을 갉아먹는 비닐 쓰레기...
[ 자연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6/6 ]
작품명 : 꽃들에게 희망을
한 줄기에 4송이나 피어 있던 꽃
뒤로 펼쳐지는 절망적인 미래
[ 자연에게 양보하지 마세요 번외 ]
작품명 : 양심은 가슴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집 근처 10분 거리를 한 바퀴 왕복하는 사이에도 20컷이 넘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쓰레기가 거리에 버려져 있다는 뜻이었죠.
그리고 쓰레기 중에는 내용물이 남아 있는 것도 있었고 버려진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악질적인 것은 작품명 <털>에서 찍었던 홍삼음료병이었어요. 뜯지도 않고 새 제품을 그냥 화단에 버려둔 상태였거든요.
많은 환경전문가들이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의 원인 중 하나로 '환경오염'으로 꼽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생태계 교란이 생기면서 숙주가 줄어든 바이러스가 인류를 다음 숙주로 삼아 진화한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다시 경험하지 않으려면 작은 쓰레기도 제멋대로 버려선 안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손에 든 쓰레기를 '자신의 주머니 속'에 넣어 집에 가져오는 실천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wangseok_photograp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