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동안의 나는
다잡은 마음이 무색하게, 나는 또 이렇게 인생의 공백을 만들어 버렸다. 인생의 공백이라 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만약 2년 반 전, 내가 처음 글을 쓴 이후 매주 한 꼭지의 글을 썼다면 지금까지 몇 개의 글이 여기에 쌓였을까 생각하면 나는 인생의 공백을 만든 게 맞다. 해외생활 5년 차가 다 되어가는 지금, 처음 글을 썼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이다. 이제 정말 꾸준히 글을 써 보는 게 목표. 지난 첫 포스트 때는 삶의 기록이라는 목표가 컸다면 지금은 글 쓰는 방법을 잃지 않고 싶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더해졌다. 해외에 살며 대부분 영어를 쓰고, 새로운 언어도 배우는 과정에 있는 나는 내가 쓰는 모든 언어가 위태위태 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내 모국어인 한국어마저도 너무 부끄러운 단어나 맞춤법 실수를 자주 하게 되는 순간순간에 이렇게 비참하고 부끄러울 수가 없다. 아 이렇게 0개 국어를 하게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달까.
앞으로의 글쓰기를 조금 더 꾸준히 하기 위해 지난 2년 반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단 한번 쭉 나열해 볼까 한다. 그럼 매번 그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쓰면 어떻게든 글이 써지겠지.
2019년 2월 : 네팔 여행
2019년 3월 : 친구의 방문(JE)
2019년 5월 : Belfast excursion
2019년 6월 : North Sea Jazz Festival, 아마도 남자 친구네로 이사?
2019년 8월 : Croatia Trip
2019년 9월 : 친구의 방문(JH)
2019년 10월 : 절친의 결혼, 신혼여행 조인, 남자 친구와 말라가에서 짧은 만남
2019년 11월 : 친구 암스 아주 잠깐(JY)
2019년 12월 : 새로운 거주증 발급
2020년 2월 : 과테말라 여행
2020년 4월 : 절친 두 명 네덜란드행 캔슬
2020년 7월 : 졸업, 독일 여행
2020년 8월 : 졸업전시회
2020년 9월 : 다른 뮤지엄에서 전시, 로테르담 여행
2020년 12월 : 레지던시 시작, 새 식구 강아지
2021년 1월 : 어카운턴트 고용
2021년 3월 : 네덜란드 섬(Ameland)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