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일정에 넣는 것
베이커리에는 시간표가 있었다. 몇 시에 반죽을 시작하고, 몇 시에 발효를 끝내고, 몇 시에 오븐에 넣는지. 그 시간표 없이는 가게가 돌아가지 않았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빵이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의 자기 돌봄도 그렇다고 나는 생각한다. 언제, 어떻게 자신을 돌볼지를... 계획에 넣어야 한다. 저절로 되지 않는다. 타인의 일정은 꼼꼼히 관리하면서 자신의 일정은 비워두는 사람에게 자신을 일정에 넣는 것은 처음에 매우 낯선 일이다.
스물네 번째 세션.
나는 서연에게 수첩을 꺼내달라고 했다. 서연은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꺼냈다. 빼곡히 채워진 수첩이었다. 업무 일정, 어머니 통화, 지인 약속들.
"이번 주 일정에 서연씨 자신을 위한 시간이 있어요?"
"... 없어요."
"지금 여기 적어봐요. 서연씨를 위한 시간."
"뭘 써요?"
"뭐든요. 산책이든, 카페 가는 것이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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