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함 한 스푼
주경야독은 고되기 마련이다.
주경야독(晝耕夜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
퇴근하면 바로(즉시) 공부를 하러간다. 강의를 해야하는 나이에 수업을 들으러 가다니...
가끔 이러한 내 모습이 초라해보일때도 있다.
생물학적 나이와 공부는 무관하지만
나는 '나를 위한' 공부를 지속해서 묵묵히 해나간다.
학교에 도착하면 나처럼 공부하는 학우들이 참 많기도 하다.
그 중에 가치관을 공유하며 나누는 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서로의 피곤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강의를 듣는 내내 힘들어하는 친구를 바라본다.
동질감도 느끼지만 내 모습을 보는 듯 투사가 되는듯하다. (한편으로 몹시 마음이 짠해진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나의 손에
친구가 나눠준 '바나나 우유'가 들려있다.
집에 가면 먹어야지 하며 들려온 바나나 우유 한 모금은
세상 어느것보다 '달작지근'하다.
누군가로인해 소탈하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회사일에... 공부에... 정말
이만저만 힘든 삶이 아니었는데
달달함, 한 스푼
적어도 이 순간만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대학원에서 심리치료학을 연구하며
취약한 환경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정신증, 발달장애 등)의 사례를 공부하고 함께 나눈다.
조금만 도와주면 삶의 질이 달라질
그들이 지금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어쩔수 없는 듯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음을 나누면서 마음이 아려왔다.
한 사람이라도 더.... 도울수 있기를...
내가 한 부분을 도울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진정 열망하는 '나의 일'인것 같다.
천천히 내 모습(본질)을 찾아가는것 같다.
그리하여 쓰디쓴 세상속에서도
마치 이 달달한 바나나 우유처럼...
그래도 이세상이 살만하다고
나로인해 조금이나마
느끼며 살아갈수 있기를 마음 깊이 진심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