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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경애 Aug 20. 2020

명상 일기 #1

생각을 꽉 부여잡고 놓지 않는 나에게

생각이 들어왔다 나가도록 두세요.
마치 호흡처럼요.


이러니 명상을 놓을 수가 없다.


눈을 감고 앉아 명상 안내자의 내레이션을 듣다가

크고 작은 유레카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명상이 주는 기쁨 중 하나이다.


이번에 내 마음에 와닿은 부분은 “마치 호흡처럼요”이다.

들어오고 나가기를 태연하게 반복하는 호흡처럼

떠오르는 생각과 걱정도 그렇게 자유롭게 보내줄 수 있다면 나는 더 가벼워지지 않을까.


굳이 생각을 부여잡고 시름하지 말고 날숨처럼 흘려보내라고.

두더지처럼 파던 땅을 그만 파고 땅 위에 내려앉은 먼지인 양 후- 하고 불어 보내주라고.


생각의 끈을 꽉 잡고 도통 놓아주지를 않는 요즘의 나에게,


매달리지 말라고

들어오고 나가게 두라고

그래서 더 자유로워지라고


다정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동안 무거웠던 팔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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