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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시위스키 Jul 13. 2020

프리미엄 아이리시 위스키
퍼컬렌 위스키

2019년 아일랜드의 파워스코트 증류소를 가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차를 타고 좀 더 들어가면 맨션이라고 불리는 예전에 귀족이 살았다는 

성과같이 근사한 저택이 나타난다. 한국에서 맨션이란 개념과 다르게 아일랜드의 맨션은 정원이 딸린

호화로운 큰 저택으로 수많은 방이 있고 이름 뒤에 "~경"이라는 칭호가 붙는 귀족이 사는 집을 뜻 한다. 

퍼컬렌의 고대 영토의 일부였던 파워스코트는 언제나 귀하고 가치 있는 장소로 알려진 영토였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공물로 바쳐지기 전까지 긴 시간 동안 항상 이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끊임없이 생기던 장소였다고 하는데 현재는 관광 명소로 팔라디오 풍으로 지어진 5성급 호텔이 파노라믹 

경관을 자랑하는 멋진 뷰로 리조트와 스파 시설 그리고 19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주로 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유지의 골프 클럽은 인근의 자연 산맥과 어우러져 최고의 뷰를 자랑한다.

194개의 객실 그리고 스파, 레스토랑, 아이리시 전통 법이 구비된 파워스 코트 5성급 호텔 (이미지 출처: Google)
194개의 객실 그리고 스파, 레스토랑, 아이리시 전통 법이 구비된 파워스 코트 5성급 호텔 (이미지 출처: Google)
Powerscourt 저택과 정원 (이미지 출처: Google)
Powerscourt 저택과 정원 (이미지 출처: Google)
Powerscourt 골프 클럽 (이미지 출처: Google)


파워스 코트의 그 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6세기로 오래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데 게일어로 (아일랜드 고유의 언어) “FeraCulann(페라큘란)” 또는 “Fercullen(퍼컬렌)” 으로 불리며 위클로우 산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오늘날의 더블린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장소다. 


한반도의 역사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러한 지리적 입지 요건 덕에 원주민이었던 O’Toole(오툴리) 부족과 이곳에 성을 건설했던 LePoer(르포어) 가문으로 추정되는 노르만 혈통의 O’Byrne(오브린-현재 파워스 코트 사유지 이름의 기원이 된)에서 비롯된 수많은 파벌들이 나서서 소유권을 주장하며 수세기를 보내게 된 장소로 

결국 대영제국 시절인 17세기 초 파워스코트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에 의해 당시 여왕이 아끼던 군부대의 

대장 리처드 윙필드 장군에게 증여된다. 인근의 Enniskerry(에니스케리) 마을은 파워스 코트 사유지의 일부가 되어 마을의 세입자 대부분이 파워스코트 기반사업에 근로자로서 종사하게 되고 1743년까지 소유 가문은 자작의 가문이 되어 그 영향력을 지역뿐만 아니라 해외로 넓히게 된다. 그리고 오늘날 파워스코트는 윙필드 가문과 친척인 Slazenger(슬래진저)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 사유지의 정원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의 정원 3위의 명예를 거머쥐었으며 매년 여름 수 많은 관광객을 부르고 있는 아일랜드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owerscourt의 가든 (이미지 출처: Google)

그러한 이유로 본래 여름이 성수기라고 하나 우리가 방문했던 겨울은 너무 춥고 또한 방문 기간 내내 해를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내렸기에 그 멋진 경치는 아일랜드의 전통이라는 궂은 겨울 날씨에 

묻혀버려 그 '멋짐'과 '좋음'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아일랜드의 겨울이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데 있어 아주 좋은 요건을 제공한다고 한다. 


아일랜드의 길고 추운 겨울의 낮은 온도가 큰 변화 없이 지속되면서 위스키가 숙성되는데 충분한 시간과 

안정된 맛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리시 위스키의 품질이 높다고 하는 바도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같은 기간동안 숙성되는 위스키라도 아일랜드의 겨울은 일교차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비교적 일교차가 큰 타국가의 위스키에 비해 더 장기간 숙성된 듯한 안정된 맛을 제공한다.

그리고 겨울이면 해가 오후 4시에 지는 긴 밤도 한몫 했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기차 안 창밖에서 보이는 풍경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쟂빛 바다였다. 

더블린에서 기차를 타고 그리고 택시를 타고 도착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재미있다는 듯


"지금 더블린에서 기차를 타고 또 택시를 탄 거예요? 그냥 택시만 타고 왔다면 더 일찍 

도착했을 거고 굳이 기차 티켓도 구매할 필요 없었는데... 아마 요금도 더 저렴했을 텐데요?" 

라고 웃으면서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초행길답게 어리둥절 파워스코트에 도착했다. 


겨울이라 비수기였고 실내 외에는 거의 아무도 없었지만 이미 남편의 고향인 영국 시부모님 댁에서 머물며 

오후 4~5시면 해가지는 겨울과 해를 거의 볼 수 없는 날씨에 질려있던 나는 기차의 창 너머로 바라본 회색 빛 가득한 아일랜드의 풍경에 심장까지 얼어붙어 버린 거 같은 기분이었고 근사하게 관리된 잔디가 겨울에도 푸르게 멋진 경치가 너무나 반가웠다. 그래도 이곳이 아름다운건 험악한 날씨에도 보란듯이 푸르른 녹음이 어디를 가도 맞이하여 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 사진의 하늘만 봐도 대략 날씨가 어땠는지 가늠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파워스 코트 전시장 입구로 가는 길 (이미지 출처:본인)


*본 링크는 파워스코트의 공식 홍보 링크로 날씨가 좋은 때의 느낌을 생생한 화면으로 느껴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UYS9_wVIvQ

퍼컬린 위스키 전시장 입구 (날씨가 좋을 때의 사진- 출처: 파워스코트 본사)

아일랜드에서 처음 느낀 인상은 사람들이 어디를 가도 친근하게 맞이하여 준다는 점이었다. 

항상 많은 관심을 주고 우리가 괜찮은지 그리고 아일랜드에 대한 인상이 어떤지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모두가 우리가 하필 겨울에 온것에 안타까워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날씨는 궂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의 배려가 더욱 돋보였다. 

파워스코트의 CEO Alex Peirce  (이미지 출처: Google)

사전에 이야기된 바와 같이 파워스 코트의 CEO 알렉스 피어스 사장님이 나오셔서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다.

알렉스 대표님은 직접 전시장 내부를 함께 돌며 파워스코트의 역사와 위스키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시작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젠틀한 그는 현재 파워스코트의 브랜드 그 자체 같은 분이시다. 


아일랜드의 최고급 프리미엄 위스키로서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신설된 전시장부터 시음 전용 바 까지 

어디 하나 어설픈 구석 없이 고급스러웠으며 내부 은은하고 포근한 조명이 마음속까지 감싸주는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파워스 코트 내부 판매장 (이미지 출처: 본인)
파워스코트 내부 판매장 (이미지 출처: 본인)
파워스코트 내부 판매장 (이미지 출처: 본인)
파워스코트 내부 바 (이미지 출처: 본인)
파워스 코트 내부 응접실 (이미지 출처: 본인)

주류 업계에서 지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술을 오전부터 마시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날의 일정도 마침 그렇게 흘러갔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마셔보지 않은 술을 좋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우리는 늘 그런 자세로 시음을 한다. 

시음용 위스키 잔과 시트 (이미지 출처: 본인)

차례대로 블렌드 위스키부터 싱글몰트 까지 알렉스 대표님이 친히 따라 주시는 위스키를 시음해 보았다. 

술맛을 음미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오전부터 위스키는 조금 부담스러운 감이 없었으나 놀랍게도 위스키 답지 

않게 쉽게 넘어가는 맛에 절로 감탄이 났다. 

파워트코트 프리미엄 블렌드 위스키 (이미지 출처: Google)


"굉장히 마시기 쉽네요. 위스키가 이럴수도 있나요?"

"네, 놀랄 만큼 쉽죠?"


파워 스코트의 프리미엄 블렌드의 전문과 평은 다음과 같다. 


컬러: 골드 컬러 


노즈: 달콤한 곡물, 바닐라, 시트러스, 허니 은은한 맥아의 풍미가

열대과일과 훌륭하게 어우러짐 행복감이 느껴지는 바닐라, 허니, 파인애플, 

자두 그리고 곡물의 조화 


맛: 환상적인 발란스로 나무 특유의 달콤한 향과 청량감을 주는

드라이한 맛이 우아하게 어울려 곡물의 달콤한 맛을 살려준다. 

비스킷 같은 맛 아래 달콤한 맥아가 감미롭게 따라오며 이내 

파인애플 그리고 구아바의 달콤한 맛으로 변화한다. 


피니시: 열대과일과 몰트 위스키의 조화가 주된 맛을 이끄는 동안

나무의 달콤한 맛과 은은한 향이 피시니로 이끈다.  


어찌 됐든 위스키 전문가가 아닌 내가 마시기도 그저 부드럽고 독하지 않게 

맛있어서 이 위스키라면 혼자서도 다 마실 수 있겠다 라는 느낌이 드는 맛으로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 그리고 독하지 않은 향긋함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과연 영국 여왕이 성에 늘 구비해 두고 마셨던 위스키 답구나. 

싶게 아이리시 위스키의 달콤한 듯 부드러운 맛이 출장 기간 중 시음해본 위스키 중

가장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음했던 위스키 좌로부터 퍼컬린 프리미엄, 10년 산, 14년 산 위스키 (이미지 출처: 본인)

퍼컬린 위스키의 놀라운 점은 위스키가 이렇게 이지(Easy) 할 수도 있구나 라는 점 그리고 놀라운 발란스였다. 

술의 높은 완성도는 과하거나 덜하지 않은 완성도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하는데 경력이 높은 장인일수록

발란스가 높은 안정된 맛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듯 좋은 설비에 못지않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스터 디스틸러라고 불리는 위스키 장인이다. 

파워스코트의 마스터 디스틸러 노엘 스위니 (출처: 파워스코트 본사)

"위스키 생산 전문가로서, 제가 결정하는 모든 것이 위스키 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시리얼, 이스트 , 

용량, 온도 , 상품화 하 는 타이밍, 재료를 손질/절단하는 방법, 숙성돼 는 케스크의 나무 종류, 시간 등 

너무나 방대한 선택의 폭과 결정이 증류주가 위스키로 숙성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기술을 연마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바로 이 무한한 기술을 통해 

함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고 제 직업에 대한 성취도도 높이 올려 줍니다.” 

노엘 스위니(NOEL SWEENEY) – 더 파워스코트 증류소 

마스터 디스틸러 & 블렌더


아일랜드 내에서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직 2명의 디스틸러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노엘은 

2017년 위스키 매거진 ‘Hall of Fame’(명예의 전당)에 소개될 만 큼 유명하며 - 그 당시에도 그리고 오늘도- 뛰어난 위스키 제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더불어 훌륭한 위스키 제조로 우수 상을 수상한 경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아이리시 위스키 장인이다. 


현업에 30년 이상 종사해온 경력으로 초대 위스키 마스터들로부터 교육받은 자신의 모든 지식과 끈기 있게 

연마해온 그 만의 유니크한 기술을 이 고대의 기술에 접목시킨 일인자 중 한 명으로 현재 아이리시 증류주 협회 멤버로서 그리고 아이리시 위스키 협회의 설립 멤버이자 아이리시 위스키 GI 기술 파일*(아이리시 위스키를 법령으로 정의하기 위한 기술 안내서)의 가장 중요한 기여자 중 한 명이다. 


이렇듯 한때 제일 잘 나가던 위스키 중 하나였던 아이리시 위스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인 

그가 만든 위스키는 그만큼 맛과 향이 훌륭하다. 노엘이 특히 선호하는 것은 과일향이 풍부한 위스키를 제조하는 것인데 그 정수에 이른 위스키가 바로 이 18년 산 위스키라고 할 수 있겠다. 

퍼컬렌 위스키 18년 산, 출시되자마자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무려 금상을 수상한 위스키이다.  이미지 출처: 파워스코트 본사

크리스마스 시즌에 출시할 위스키로 생산된 이 18년 산은 노엘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향의 

위스키가 감미롭게 녹아들어 간 붉은빛이 아름다운 위스키다. 다음은 퍼 컬린 위스키 18년 산에 대한 

간략한 소개글이다. 


"마스터 디스틸러 노엘 스위니의 감독 아래 생산된 이 위스키는 버본 캐스크에서 숙성되었으며 꿀의 향긋함, 바닐라, 아몬드, 자두 그리고 오크 나무의 향이 크리미 몰트, 바닐라, 잘 읽은 과실, 캐러멜 시럽 그리고 스파이시한 맛으로 이끌어 주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위스키이다."


거두절미하고 그냥 나는 이 위스키를 마시고 그 자리에서 한 병을 샀는데 나중에 대표님이 다시 돈 주고 

사가셨다 라고만 간략하게 설명을 덧 붙이겠다. 현재 파워 스코트의 퍼컬렌 위스키들은 부산항에 도착해서 

통관작업만 남기고 있으나 내가 가장 기다리고 있는 위스키로 다시 그 맛을 즐기고 싶다. 


아래는 파워 스코트에서 신설한 자체 증류소로 모두 코퍼 팟 스틸 (단식 증류기) 스타일의

구리 소재의 증류기다. 소량 한정 생산되어 위스키의 맛과 품질을 최상으로 이끌어 주나 칼럼 스틸 혹인 커피 

스틸 (연속식 증류기) 만큼 한 번에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없어 아일랜드에서 단식 증류기로 생산된 위스키는

대부분 한정 생산된 위스키로 단가가 스카치, 미국 등의 위스키에 비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파워스코트 내부의 나란히 설치된 단식 증류기들 이미지 출처: 본인 
파워스코트 내부의 매싱 및 발효 작업을 위한 설비들 이미지 출처: 본인
숙성되기 전의 증류주 향을 맡으면 알코올의 향이 훅 하고 강하게 올라온다 이미지 출처: 본인
파워스코트의 캐스크 프로그램 중인 위스키 캐스크 이미지 출처: 본인

위스키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위해 개인이 한화로 600~750만 원 정도로 캐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캐스크 프로그램도 구비되어 있는데 이 역시 방문 중 확인할 수 있었다. 계약이 성사되면 사진에 보이는 

최상급의 오크통에 퍼스트 필(숙성통에 채워져 가장 최초로 저장되는 증류주)로 증류주를 채워 구매자의 

이름을 적어 숙성시킨다. 


투자의 개념으로 구매하는 이도 있으나 보통은 자신의 자녀가 태어나 20살이 되었을 때

성인식의 기념 선물로 사용할 용도로 구매하거나 결혼기념일 또는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도 특별한 

부모님의 환갑- 60번째 생일 등으로 개인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래의 링크는 파워 스코트 디스틸러리(증류소)의 이미지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c3tWuLg5yk


작년 겨울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코로나 라는 것은 없었고 여행 중 불편한 점을 생각해 보면

궂은 겨울 날씨 뿐이었는데 오늘을 생각하면 그 날씨마저도 그립다.  


그때 더 자세히 오래 잘 보고 오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만나 뵈었던 분들이 이곳이 여름이 가장 아름다운 곳 이라고 여름에 다시 꼭 보자고 하셨는데 

곧 다시 갈수 있기를 희망한다.  

작년의 그 좋은 기억을 되새기며 오늘의 기록을 이만 마친다. 


파워스코트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거나 구매 문의가 있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방문하여 주세요:

https://taesanliquor.com/ko/irish-whiskey/powersco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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