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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은랑 Mar 29. 2016

그녀의 Break Time #6

지친 그대에게 손을 내밀어 꼭 잡아보자.


손으로 이야기라도 하듯

젊은 시절을 추억이라도 하듯

쥔 손 한번 더 꽉 쥐던 노부부.

그 사라지는 뒷모습이 아련하다.



온기를 나누는 5초간의 포옹

지친 심신을 위한 좋은 약이라는 말이 있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후배가 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잘 아는 듯

종종 내 손을 꽉 잡아준다.

꽉 잡곤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본다.



내 힘 받았어요?
조금만 더 힘내요!




낯선 사람과 악수를 하며 잡는 손

하지만 친구와 잡았던 기억은 없는 손


손이란, 내어 줄 수 있는

가장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부분이다.


손을 잡는 건, 포옹보다는 작지만

온기를 나누기에는 충분하다.

지친 마음에 따뜻함을 전해준다.

울타리 안에 있다며 안심시켜준다.

조용히 그대의 불안을 다독여준다.

고작 손을 잡았을 뿐이다.


내게 '손을 잡음'은 이런 이미지다.



언젠가 그대와 나의 손

일에 치여 거칠어지든

나이가 들어 못생겨지든

건강이 나빠 차가워지든


그때 그 노부부처럼

한결같이 손을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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