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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눈 Mar 13. 2016

16. 좋은 집, 비싸지는 집

 우리가 애초에 시공사와 계약할 때, 가격이 가장 저렴한 기본 사양의 마감재로 계약했다. 이후 건축 중에 건별로 사양을 변경할 계획이었다. 창호도 그중 하나였다.

 창호 다음으로는 장판을 바꿨다. 마모륨 소재인데 아토피 예방에 좋은 것이라며 아내가 원했다. 그리고 도배지 대신 규조토 시공으로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규조토 시공 견적을 받아 본 후 포기했다. 너무 비쌌다. 차선으로 우리 부부가 규조토를 구입하여 직접 시공할 생각도 잠깐 했지만, 인테리어 사장님의 만류로 포기했다. 난이도가 높고, 시공 시간도 오래 걸리고, 유지 보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 외에 욕조를 조금 더 큰 것으로 바꾸고 문도 몇 개 바꿨다. 
 주방 가구 및 신발장은 처음부터 별도 금액이었다.
 나중 일이지만, 현관에 중문도 추가하고, 도어록도 설치하고, 조경비도 들었다.

 이렇게 늘어난 비용이 대략 4,300만 원 정도였다. 


 4,300만 원의 대략적인 항목과 비용을 나열하면 이렇다. 

 - 창호 업그레이드 비용: 700만
 - 주방 및 욕실, 신발장의 가구 비용: 700만
 - 고용/산재 보험: 100만
 - 인입비(배수, 수도, 도시가스): 340만
 - 조경비(토목공사, 주차장, 잔디, 어닝 등): 1400만
 - 울타리 DIY: 100만
 - 인테리어 변경(마모륨 장판, 욕조, 갤러리 문 등): 820만
 - 비디오폰, 도어록 설치비: 140만


그리고, 시공전 지출한 설계비가 1,650만 원이었다.


이렇다 보니 땅값과 취등록세를 빼고 
연면적 30평의 집을 짓는데 들인 돈이 설계부터 조경까지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 총 2억이 조금 넘었다.

집을 짓는데 애초 예상해던 예산은 어디까지나 희망일 뿐이었다. 현실에서 맞닥뜨리니 쓸 줄 알고 있던 돈, 모르고 있던 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예상보다 빚이 더 많아졌다.


 집을 짓고 있자니

 꽃이 되었다.

 돈 냄새 풀풀 나는 꽃이 되었다.

 많은 벌들이 와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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