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고 나로서의 삶고 지키고 싶어서
성인이 돼서 다시 시작한 영어 공부,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성인이 되어서 다시 시작하게 된 공부, 그것도 연결 고리가 전혀 없다고 여겼던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는 나에게 별 뜻 없는 외국어였다. 영어를 업무적으로도 심지어 실생활에도 전혀 입 밖으로 꺼낼 일이 없었기에 다른 행성의 언어로만 취급하며 살았던 나였다. 무엇보다 뒤늦게 입학한 대학교에서 받았던 빛나는 졸업장은 나에게 학업 종료를 의미하는 거라 단단히 착각했다.
하지만
배우고 싶었다.
말하고 싶었다.
듣고 싶었다.
읽고 싶었다.
그 생각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내면의 생각이 흘러넘쳐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연결 지점이 되었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오늘로 75일차, 복습은 오늘로 30회차를 향하고 있다.
평일 새벽 5시에 메이트와 미션 수행으로 일어나고 점심에는 복습 영어 회화 암송을 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랬던가? 이미 외웠다고 생각했던 회화가 낯설게 느껴진다. 복습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중이다.
100일이라는 여정을 혼자 했으면 벌써 지쳤을 테고, 포기했을 테다. 가을 들녘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갈대처럼 수많은 핑계와 쉬고 싶은 유혹에 흔들려 벌써 포기했을거다. 나란 사람은 분명히 그랬을 테지. 하지만 함께 하기에 같이 전진하고 싶었고 멀리 가고 싶었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소속감은 영어 공부의 동력이었다.
100일 완주가 멀지 않았다. 오늘부로 25회차가 남았으니, 5주만 더 하면 100일 완주가 된다. 갑자기 왜 눈물이 울컥 나오지? 다른 행성의 언어라고만 생각했던 외국어 공부를 성인이 되고 나서 시작했다는 게 인생사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나. 아들 둘 낳고 먹고살기도 바쁜 이 시간들을 쪼개서 조금이라도 어떻게든 하루 1데이씩이라도 공부하려고 애썼던 내가 대견스럽게 느껴져서일까? 아님 그냥 현재의 내가 좋아서 일까? 뭐라도 상관없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오늘도 발견하고 느끼며 살아간다. 한 조직의 과장이라서, 두 아들의 엄마라서, 한 남자의 아내라서, 한 집안의 며느리라서, 딸이라서 내게 쏟아지는 수많은 책임과 의무가 공부하는 순간만큼은 필요 없 어진다. 그저 내 이름 석 자 챙기면 된다. 나를 잊고 살았던 시간들 속에 말라버린 내 이름을 다시 새겨 넣는다.
요즘 부쩍, 영어 공부에 집중적으로 할애하려는 마음가짐이 나태해진 것 같아 이렇게 기록으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본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의 제목대로 100일 완주 후 나에게는 성취감과 보람, 다시 한번 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물로 받을 거다.
함께 하는 우리 이웃님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어쩜 벌써 때려치우고 고이 잠자고 있었을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의 책이 귀한 경험으로 재탄생되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