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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 호 종 Feb 07. 2020

MLB 스토브리그

박노준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추천의 글


두 번이나 자유계약 선수로 장기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모든 야구선수의 로망이다.

류현진 선수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952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야구 선배로서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기뻐했다.


류현진이 선배인 박찬호를 닮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듯이, 어린 선수들이

류현진을 롤 모델로 삼아

운동장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의 성공을 보며 많은 부모들이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줄였다고 한다.

대신에 '야구 글러브와 공'을 사주며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이처럼 야구선수의 꿈을 가진 소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 것이

류현진의 성공이 주는 또 다른 의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류현진과 함께 연봉 계약을

체결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관한 내용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를 빼놓고 메이저리그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유명한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다.


보라스는 구단에는 '악마'와 같은 존재다.

 반면에 선수에게는 그동안 흘린 땀과

자부심의 가치를 제대로 챙겨주는 '천사'와도 같다.

그는 자신의 고객인 선수와 그의 가족을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선수가 그동안 흘린 땀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구로 큰돈을 벌어들이는

구단이 야구에 더 많은 돈을

재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변함없는 신념이다.


이러한 사실들이 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은 자칫 무미건조할 수 있는 내용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재미있게 풀었다.

실존 인물이나 실제 있었던

사실(fact)을 기반으로 하면서

스토리텔링 기법(fiction)을 가미한 일종의 팩션(faction)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이 야구를 잘 모르는 독자라도

이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매력이다.


이 책에는 어려 유행어와 감탄사를 남겼던 류현진의 뚝심과

 배짱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특히 류현진과 똑같이 강속구보다는 서클체인지업이 주 무기였던

애틀랜타의 전설 톰 글래빈과 류현진의 생일이

3월 25일로 같다는 사실 앞에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것을 찾아내 협상의 돌파구로 삼았다는 사실 앞에선

아마 메이저리그 해설자들도 놀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자료를

살펴보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 책에는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

관한 상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라스의 협상 전략과 기법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그에 관한 정보가 아주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혹할 수 있는 풍부한 정보가 잘 드러나 있다.

그중 보라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

뜻하지 않은 부상, 그로 인한 좌절,

약학대학원과 로스쿨 선택,

에이전트가 된 과정 등이 인상적이었다.


이 또한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밤비노의 저주',  '염소의 저주'라는

저주에 빠져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 선수들에게 우승반지를

안긴 젊은 단장 테오 엡스타인에게 관한

책을 출간했었다. 2017년에 출간된

 '테오 엡스타인에게 배우는 33 역량'

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저자였기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관한 이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나 이런 멋진 책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는 점도 시의적절한 것 같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폭넓게 퍼져

이제 막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한

한국야구가 발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은 야구선수 연봉 계약 과정을

협상 전략 관점에서 쓴

일봉의 협상기법과 경영에 관한 책이다.


스캇 보라스와 류현진 선수의 선택과

노력이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려는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잠시나마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몸 담았던

선배로서 류현진 선수가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박노준 안양대학교 총장, 전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JTBC, SBS, 경인방송)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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