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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Nov 05. 2022

초등입학을 앞둔 부모의 고민과 실행

나만의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

나는 뭐든 미리 준비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결혼을 하기도 전에 육아에 대한 준비를 했다. 그 준비라는 건

- 어떻게 하면 육아가 눈앞에 닥쳐도 내 커리어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육아 자체가 ‘수월할 수‘ 있을까?


이렇게 미리 준비한 덕분에 나는

- 수면 교육 (부모도 잠을 확보할 수 있어 멘탈유지에 도움이 된다)

- 아이주도 이유식(이라고 읽고 이유식 간단하고 수월하게 끝내기)

- 그 외 중요한 요소에 할애할 시간을 확보(자기계발, 끊임없는 공부, 운동, 휴식 등)


출산과 영아육아, 어린이집 등원까지의 육아는 어떻게 보면 생존과도 연결이 되어있다. 초등학교 입학은 또 다른 스테이지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두번째 스테이지를 앞두고 나는 미리 준비를 해놓아야했다. 나는 2년 뒤의 일도 미리 준비해놓아야 마음이 놓인다. 이번에 우리가 사는 집도 다행이도 계약 연장했고 전세 준 오피스텔도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로운 입주자가 무사히 들어오게 되었다. 인천 아파트는 재계약을 하려면 1년 6개월이 남았지만 나는 그때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를 위해 미리 8천만원을 비상금으로 확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남편은 나와는 달리 2년 뒤의 일은 그때가서 고민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예 불가능하다. 오히려 2년 뒤에 무슨 일이 있을지 미리 대비를 안하고 사는데 불안하지 않은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그렇기에 남편은 지금보다 더 삶이 나아져야겠다는 욕구가 그다지 생기지 않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처럼 2년 전부터 미리 준비하는 내가 첫째 아이의 내년 초등학교 등교를 미리 준비하지 않을리 만무하다.


나는 올해 초부터 아이 초등학교에 내가 바라는게 무엇일까 생각을 정리해봤다.


- 학원을 고르는 수고가 싫다(좋은 학원에 대한 기준도 찾기 힘들고 결국 아이에게 중요한건 어린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 공교육에서의 방과후 수업에 대한 회의

- 내가 일을 하면서 아이의 교육을 어떻게 신경써줄 수 있을까

- 추첨이 아니라 방과후가 당연한 학교는 없을까

-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느꼈던 불합리함은 무엇이었을까

- 매일 아침 옷을 고르는 스트레스만 줄어도 그게 돈을 버는것이다. (선택지는 줄어들수록 더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쏟을수 있다.)


이런 질문을 던지다보니 내가 예전같으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선택을 고려하게 되었다.


내가 잃을 수 있는 것,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의 확실히 하고 명확히 trade-off하다보니 보이는 게 있었다.


이걸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매일 달리기와 300권 가까이 되는 책을 목차스키밍하고 기록했던 시간, 그리고 그걸 실행에 옮기려고 엮어보고 이리저리 적용해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초등학교 입학 설명회를 온라인 줌으로 듣고 있는데 <초등 자존감 수업>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걸 알았다> 저자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 선택지 줄이기

- 선택 후 행동에 집중

- 의지력의 한계 : 의지 하루 총량의 법칙

- 분리완성

- 정기적으로 혼자의 동굴 속으로(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


내가 했던 선택지 줄이기와 선택 후 행동에 집중하니, 그에 대한 결과는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래. 나는 최선을 다했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이렇게 말이다.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안되었을 때는 그 때 다시 전략을 짜면 된다.


고민은 고민으로 끝내지 말고

결국 선택지를 줄이고 ‘실행’하면 불안함은 사라진다.

이걸 알게 되니 마음이 참 편하다.


그리고 누가 별로인 책을 추천하는지도 알게 된다. 초등부모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존감’에 집중해서는 안된다. 자존감은 너무 얕은 접근이다. 아무리 심리학 책을 여러권 읽고 상담을 받아도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뇌, 습관, 운동, 몰입에 대한 이해를 하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진다.


얕은 정보에 치이다보면 불안하고 조급하고 이리저리 치일수 밖에 없다. 아이에게 영어교육, 독서, 코딩, 수학 선행 고민하기 전에 부모부터 매일 10분이라도 독서하고 공부하고 삶에 적용해봐야 한다.


조급해지는 이유는 준비가 미리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리 하면 모든 게 수월해진다. 여유를 장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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