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보여주는 것인가?
인식하는 것인가?
굽은 길 맞은편에 둥근 거울이 있다
반대편에 차가 오는지 보는데
일그러져 보인다
목적은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인데
보는 나는 일그러진 점이 마음에 걸린다
사진은 사실일까?
동영상은 사실일까
어쩌면 그럴듯한 거짓 아닐까
보여주기 위해 사진작가는 왜곡한다
렌즈 조리개로
셔터 속도로
프레임 속 구도로
포토샵으로
보는 사람은 작가가 의도한 바대로 볼까
내가 쓴 글도 독자가 내 의도를 온전히 이해할까
본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느끼고 해석한다
인식이다
보는 사람의 생각이 들어간다
그 또한 왜곡이다
자기가 최고 애국자란다
온갖 악담 쏟아내고 잘할 거라 한다
이 세상에 진실은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인식은 각자의 몫이다
무엇이든 다 해주겠다는 입후보자 공약들
선동당하지 않고 인식하는 건 내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