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A VIDA_031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 글이다. 3개월이 넘도록 브런치에 접속하지 않았었다. 바쁘게 살기도 했지만 귀찮기도 했고, 무엇보다 글을 꼬박꼬박 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기도 안 쓰는 주제에 일상을 인터넷에 기록하려고 했었다니...반성해야지.
코스타리카에서의 생활도 어느덧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 3개월이 지나는 시간 동안에도 별다른 일은 없었다. 여행을 몇 번 다녔고 이제는 이곳 지리도 대충은 알게 됐다. 이곳 사람들과 문화에도 거의 적응했다. 그리고 7개월간 받았던 과외를 그만뒀고, 대신 수영을 배울 생각이다. 내 스페인어 실력은 이제 영화를 보면 절반은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올해가 벌써 다 가고 있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난다. 두 달 후면 한국으로 휴가도 갈 수 있다. 이곳에서의 시간도 한국에서처럼 늘 바쁘게는 흐르지만, 그래도 지금은 조금이나마 더 여유 있는 삶을 찾은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한없이 늘어지는 삶이기도 한데 어쨌거나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확실히 여유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이곳의 모든 게 좋은 것도 아니고, 이곳 문화를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과 신기한 동물들이 있어 좋다. 금전적, 시간적인 문제만 없다면 매 주말마다 새로운 해변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다. 솔직히 올해는 거의 여행을 못 했다고 봐야 하는 수준인데 그래도 내년에는 좀 더 다니고 글도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