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조심스레, 살포시 올려 어루만져야 한다는 것이다.
때론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의 감정 변화가 생긴다.
같은 상황에 놓이더라도,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화내며,
때로는 공허할 때가 있다.
사람의 감정은,
희로애락으로 표현된다.
그 중 가장 자주 느끼고, 강하게 느끼는 것은 '슬픔'인 것 같다.
걷다가도,
잠자리 눕다가도,
밥 먹다가도,
티비를 보다가도,
버스를 타다가도,
씻다가도,
거울을 보다가도...
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슬픔을 많이 느끼는 때가 있다.
공허함...공허함...
공허...
그 공허로
가정을 내려놓게 되고,
일을 내려놓게 되고,
희망을 내려놓게 되고,
삶을 내려놓게 되고...
희로애락에서
'애'자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무식을 생각을 가끔 한다.
가끔씩 변하는 감정은
그 주기를 다르게 한다.
하루 내내 같은 감정일 수는 없기에 당연하다.
문제는 그 감정의 변화 주기가 몇 분 단위로,
몇 십분 단위로,
매일 그런 식으로 바뀐다면 나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겼음을 인지해야 한다.
슬픔은 누구나 다 느끼지만,
그 슬픔을 느끼는 정도와, 상황과, 시간과, 해소에 대해
보편적으로 타인과 다르다면
자신을 물레에 올린 흙을 빚는 것처럼 조심스레 다뤄야 한다.
나는 때로 그런 슬픔이 찾아올 때면
무작정 밖을 나가 걷는다.
홀로.
슬픔은 과연 나누면 절반이 되는가?
나도 잘 모르는 감정인 우울이 느껴질 때,
타인이 있다면 해소가 되는가?
경험상, 주관적일 수 있으나 긍정적이었던 적은 드문 것 같다.
감정의 변화가 급격하거나,
나도 모르는 감정이 들거나,
슬픔만이 가득하다면
더더욱 나를 조심스레, 살포시 올려 어루만져줘야 한다.
그 누구보다 내가,
자신이,
나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