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조용히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컨펌 받는 날이 있습니다.
그 날이 오늘입니다.
보통 컨퍼는 피드백이 오면 그걸 받아 다음 주에 다시 확인받거나,
며칠 기간 두고 받습니다.
직원 근무표 작성이었는데, 팀으로 짜야하는 걸 개인으로 짜버려 시간이 좋아도 어쨋든 피드백을 받았고, 수정은 필요했죠.
다른 동료도 마찬가지었습니다.
“이렇게 바꾸면 돼. 가봐” 라고 하시는 말씀에 자연스레
“아, 그럼 수정해서 다시 피드백 받으면 될까요?”라고 했고 이번 주 목요일에 받기로 했습니다.
뒤돌아 나오는 길 동료가 제게 말했습니다.
“그걸 왜 얘기합니까?”
“예?”
안 해도 되는 말, 굳이 해서 덮어두려는 걸 굳이 또 한 번의 컨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뿔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제 머릿속엔 피드백 후엔 수정하고 다시 확인 받아야 한다는게 당연했습니다.
“아, 피드백 받고 수정해서 다시 내야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넘어가도 돼요”
“네 죄송해요”
가장 화가 난 건 사과를 한 것이었습니다.
내 잘못을 인정해버린 꼴이 되었기에.
사과가 헤픈걸 고치려해도 안되는 군요.
투덜투덜대며, 애인에게 말했고
애인은 그들이 귀찮아하는거며, 어물쩡 넘어가고 싶어한거니 너가 미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위로해줬습니다.
그리고 사색에 잠겼습니다.
누군가의 열정이 누군가에게는 성가시고,
누군가의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미간을 찌풀이는 일이라는 것을요.
누군가의 열정과 한 마디가 나쁜 것이 아니었음에도.
제 애인은 저보다 연상인데, 회의 끝나고 나면 항상 제게 한숨 쉬며 말합니다.
“아무도 말을 안해”
그들도 귀찮았던 거고, 괜히 나서기 싫었던 거고, 괜히 욕 먹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할 말은 많지만 구구절절 하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결국은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게 좋다는 것이
그 사람 입이 험해서라는 이유와,
이런 이유에서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날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나요? 가끔은 조용히..아주 조용히 있는 것이 많은 일에서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