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 Korea 2019
아직도 좀 정신 없지만, 틈틈하게 글을 써서 기억을 남겨둔다
아직 멀었다라고 생각했지만 성큼 다가왔고, 후딱 지나갔던 학회..
밖에는 나갈 여력이 없어서 제주도 밤바다 밖에 못봤었지만,
학부생들과 대학원 생들의 짐들을 꾹꾹 교수님 차에 밀어넣고서야 아, 드디어 끝났다라고 실감했다
이번에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에 출품했던 VR 작품. 운 좋게도 입구 쪽에 자리를 배정받아서 꽤 많은 사람들이 체험하고 갔다. 아마 처음 위치니까 가장 눈에 띄기도 했을 것이다.
난 VR기기가 머리에 써야하는 귀찮음도 있고(쓰고 벗고 하면 머리가 다 망가진다) 아직은 생경한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역시 여기 사람들은 트렌드에 밝은 사람들인지 VR 기기에 능숙하고 재밌게 체험하고 가셨다.
내가 자리를 지키는데 기억에 남았던 분들은
우리 작품 보고 '래디컬하다'했던 분.(개발자셔서 그런가 아스키코드 공간을 보고 흥분하셨다...)
체험해보시곤 철학적 의미가 좋다며 학생들을 데리고 다시 오셔서 체험하게 하셨던 교수님.
부끄럽게 와서 체험하고 갔던 귀여운 학부 친구.
학교 안에만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다양한 사람들에게 작품을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게 매우 좋았다.
처음엔 이 작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참 고민스러웠다. 글 같은 건 몇 번이고 고치고 고치는데 말은 한번 내뱉으면 담기가 참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도해본 것은 먼저 내 작품을 설명하는 것보다 감상한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저희 작품이 어떤 느낌이 들어요? 공간 없는 장소란 어떤 의미로 지었을까요?'
작품이란 특히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는게 중요한것 같다. 처음에 그냥 작품 의도를 설명하고 '우린 이런 의도로 만들었으니까 이해해주세요' 라는게 예술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작품을 통해 관람객을 직접 접사면서 '우린 이런 의도로 만들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때요?' 라고 관람객의 생각에 씨앗을 던지고 이야기를 털어놓게 하는게 예술의 연장선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서 난 한번도 가상현실에서 '나'와 '장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지않았는데,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작품에 확신을 가지는 것!
완벽하게 지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남았던 학회. 내년엔 조금 더 잘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