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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Dec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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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유행까지는 그래, ,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그땐 출퇴근 거리가 길어 밖에 머무르는 시간이  되었고 몸과 정신이 같이 피곤한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크게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다. 마스크 너머로 잠시나마 바깥바람을 맞고 일터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웃고 떠드는 일상을 사랑했다.


지금은 다르다. -회사의 일상이 단조롭다 못해 부스럼이  지경이다. 고작 20 남짓의 출퇴근 길에는  안에만 있고 퇴근 후와 주말엔  곳이 없다. 바깥 날씨와 풍경을 제대로 느껴본  오래다.  어디보다 카페에 너무 가고 싶다. 노트북과 다이어리, 읽을 책을 들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어느 날의 일상 같은 장면을 그리워한다.


나만 답답한  아닐 텐데. 코로나 블루를 검색해 사람들이 내뱉는 탄식을 뒤적거려 본다.  혼자가 아니라 지구인 모두가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다가,  남과의 비교로 위로를 찾는  모습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기력한 날들이 늘어나는 지금 가장 무서운 것은 절망을 학습하는 . 그러니까 무기력에 익숙해지는 , 생기와 활력을 잃는 , 언젠가 찾아올 자유를 누리는 방법을  까먹어 버리는 것이다. 세상에 어떤 면죄부도 주지 말고 지금의 움츠림을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작은 다짐을  본다. 어떤 것을 놓치지 않겠다고 아득바득 붙잡는 것보다, 붙잡지 않아도  것들까지 너르게 사랑하는 마음이  많은 것들을 구원할 것이다. 사랑보다 힘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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