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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외부인

by 다정



너 1

“나 좀 추워.”

“창문을 닫자.”

“하지만 바람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어.”

“뭐 어쩌라는 거야?”

너는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다. 한참을 웃다 끝내 네가 울고 말았을 때, 나는 말했다.

“스스로를 억압하는 건, 상처에 예민한 건 더 많이 아팠기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이 울었기 때문이야. 아픔과 울음은 다른 거거든.”

왜 불어오는 바람은 늘 차갑기만 할까. 창문을 열었을 때 만나는 건 왜 빨강 초록 노랑으로 차갑게 빛나는 조명과 시리도록 애틋한 슬픔뿐일까. 아픔과 울음이 다른 거라면 슬픔은? 슬퍼서 아프거나 울거나, 아프거나 울어서 슬픈 아이는?

너 2

네가 날 사랑하는 게 맞을까. 이 넓은 세상엔 숨길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잖아. 네 웃음에선 냉기가 흘러.

너 3

어떤 인사에도 건강하라는 답이 돌아왔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네 편지함에 남은 나의 마지막 편지를 기억할까. 우리 관계의 전부를 나타내는 문장이었어. 나의 체념이 이미 뚜렷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멀어 있는지까지도. 고마웠어. 많이 아팠지만 용기 있었고 진심이었고 진실했으니까. 충분해. 내 몫은 다했어.

너 4

가난한 내 마음이 너에게로 가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