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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소셜컬쳐클럽 Jul 05. 2016

회현역 LP상인들이 이태원에 모인 '이유'

몇 주전 SNS를 보던 중 한 기업에서 새로운 문화 향유 공간을 만들었다 하여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음반과 LP를 판매하며 또한 LP를 청음 할 수도 있었고 카페와 디제이 부스도 있어 실시간으로 디제이가 믹싱하여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기도 하여 개인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받게된 공간 이었습니다.

그러고 얼마전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회현동 LP가게 아저씨들이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 모인 이유.'

LP를 파는 영세상인들이 현대카드 '바이닐 & 플라스틱 매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현장 'SETE RECORDS' 인스타그램 발췌

('서울 소셜 컬쳐 클럽'은 틀림 보단 다름을 인정하며 여러 생각들을 들어보고 그 생각들을 이해한 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하여 저희의 생각을 행동으로 전하여 한국 문화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합니다.)


제가 찾아갔던 공간은 현대카드의 새로운 문화 향유 공간인 '바이닐 & 플라스틱'입니다. 근데 무슨 이유 이길래 회현역 LP가게 상인들이 이 앞에 모이게 된것 인지 하나하나 알아봤습니다.


먼저 현대 카드에서 하고 있는 문화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Culture, Space, Life로 나뉩니다. 그 중에서 'Space'에 속해있는 '바이닐 & 플라스틱'은 스트리밍이 아닌 실제의 음악, 바이닐(LP)과 CD를 맘껏 보고, 듣고, 소유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이닐 & 플라스틱'과 취지가 비슷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현대카드에는 이와 비슷한 문화 향유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뮤직 라이브러리'인데요 두 공간이 지향하는 점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바이닐 & 플라스틱'에서는 음악을 '소유할 수 있다.'라는 점 인데요 이 차이점으로 인하여 회현역 LP가게 상인들이 모이게 된 것 입니다.


회현역 LP가게 상인들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바이닐(LP) 시장은 소수의 매니아층이 만들어온 일종의 문화이며 소비자도 적은 작은 시장이다. 이러한 곳에 대기업이 들어온다면 우리가 만든 문화를 짓밟는 행위이며 개인 과 대기업의 경쟁은 사실 상 불가능하다.'


이에 현대카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리는 LP시장과 음반시장의 활성화와 음반 문화를 지원하기 위하여 만들었고 3년간의 홍보기간동안 운영하여 보겠다.'


하지만 회현역 LP상인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현대카드로 사면 20%씩이나 할인을 해주며 중고 LP를 팔며 이 시장을 독식 하려고 하는거 아니냐. 정작 우리를 도와주고 싶다면 갖고 있는 자본력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라.'

이에 현대카드는 이들과 상생하기 위하여 7월 1일부로 중고 LP를 철수 시켰으며 현대카드로 구매시 할인율을 10%로 낮추는 정책을 보여주었습니다.

회현역 LP상가에 붙어있는 '현대카드 사절' 문구 -미디어오늘 '손가영'기자 사진 발췌

그렇지만 아직 이들의 싸움은 진행 중 입니다. 회현역 LP상가에는 '현대카드 사절'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상가가 다수이며 회현역 LP상인들은 '바이닐 & 플라스틱'의 완전한 철수를 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싸울것 임을 확실히 하였습니다.


회현역 LP상인들이 무턱대고 현대카드와 투쟁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닐 & 플라스틱'이 들어오고 나서 적은 곳은 3분의 1정도의 매출이 줄어들고 큰 곳은 반 이상의 매출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현대카드에서 만들어 놓은 레코드가게 지도-페이스북 '정태영' 페이지에서 발췌

그렇다고 현대카드가 무조건 적으로 피해를 보게 만든것은 아닙니다. 매장 입구에는 직접 발로 뛰어서 만든 서울에 위치하는 레코드 가게의 15군데의 위치를 인쇄해 놓은 작은 지도를 배치해 놓기도 하여 누구나 가져가기 쉽게 해놓았습니다. 또한 먼저 만들어진 '뮤직 라이브러리'를 통하여 LP와 음반소비량을 40%올리기도 하였으며 정기적인 LP를 이용한 디제잉 공연을 통하여 LP와 더욱 더 가까워 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바이닐 & 플라스틱'을 통하여 20 30대 세대를 이 시장에 끌어 들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둘의 마찰은 피해갈 수 없었나 봅니다.


저는 이번 문제를 보며 처음에는 누구의 문제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에는 모두의 문제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현대카드는 이번 일이 이렇게 틀어질 수도 있겠다 라고 이 일을 진행하기 전에 시나리오상으로 예상을 못하고 진행을 한 점은 아쉬운점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 LP와 음반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새로운 문화 향유 공간을 만들고 LP와 음반에 조금 더 친숙해지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또한 상생을 위하여 '서울에 위치한 레코드 샵 지도'를 배치하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생각합니다.


회현역 LP상인들의 자신들이 갖고있는 문화의 색을 확실하게 지키려고 하던 것은 칭찬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LP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으니 이 들이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마찰없이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한 기업이 시장의 재조명을 위한 행보로 인하여 영세상인의 생계를 침해하여 빚어진 마찰을 통해 다시 한 번 문화적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 가능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서로의 입장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마찰이 완화되어 이 시장의 발전을 함께 도모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749324.html

*http://m.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0773

*http://library.hyundaicard.com/music/about.hdc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0798

*http://vinylandplastic.hyundaicard.com/index.do

*커버사진 - 페이스북 '현대카드'페이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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