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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소셜컬쳐클럽 Jul 13. 2016

'페스티벌 당일 현장 판매는 없습니다.'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올해 어떤 페스티벌이 가장 재밌을까?'라는 질문에 대부분 '이 페스티벌'을 뽑아 신기했습니다. 저도 물론 '이 페스티벌'을 뽑았고 작년에 다녀온 사람으로서 모두에게 한 번은 추천해주고 싶은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얼마 전 SNS에서 '이 페스티벌'의 페이지에 이렇게 쓰여있는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현장 판매 수량까지 모두 완판 되어 페스티벌 당일 현장 판매는 없습니다.'

페스티벌 당일 티켓이 현장판매가 없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5tardium 페이스북 발췌)

(서울 소셜 컬쳐 클럽'은 틀림 보단 다름을 인정하며 여러 생각들을 들어보고 그 생각들을 이해한 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하여 저희의 생각을 행동으로 전하여 한국 문화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합니다.)


앞서 언급하던 '이 페스티벌'의 이름은 '하이네켄 오타디움'입니다. 다섯 개의 스테이지에서 다섯 가지의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페스티벌입니다. 여기까지 봤을 때는 올해 열리는 다른 페스티벌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욱더 '하이네켄 오타디움'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 일까요?


바로 다른 페스티벌과 다르게 ‘컨셉’이있는 ‘콘텐츠’를 부각하여 사람들이 그동안 페스티벌에서 느끼지 못한 부분을 보여주었습니다. '신화'라는 장르에 맞는 스테이지를 만들고 그에 맞는 여러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LED 팔찌를 통해 관객을 참여시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다른 페스티벌보다 더욱더 열광을 하였고 언제나 성공적인 페스티벌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들이 주목한 '컨셉' 있는 ‘콘텐츠’는 무엇 일까요? ‘콘텐츠’란 문화적 소재가 구체적으로 가공되어 매체에 체화한 무형의 결과물을 말합니다. '컨셉'이란 기성 개념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말합니다. '콘텐츠'에 '컨셉'을 가미하게 된다면 앞서 말한 사례같이 신선한 일이 일어납니다.

저는 페스티벌이라는 '콘텐츠'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말해 보려고 합니다.

바야흐로 페스티벌 전성기입니다. 작년부터 크고 작은 페스티벌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였고 대중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올해 역시 새로운 페스티벌들이 대거 생겨났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주목을 받는 두 개의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SM에서 만든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과 거대한 거미 스테이지로 이목을 끌고 있는 ‘아카디아 코리아’입니다.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압도적인 라인업을 발표하며 2차 라인업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는 반면 ‘아카디아 코리아’는 차별화된 컨셉의 ‘페스티벌'을보여 준다는 것을 강조하며 라인업 이외의 것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더 많았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에 대해서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더 이상 라인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고 독자적인 경험을 쌍방향적으로 제공하는 페스티벌이 필요할 때가 왔습니다. 라인업으로 승부를 본다 하여도 얼마 못 가서 겹치는 라인업과 방향성을 잃고 색깔 없는 라인업은 대중들에게 외면받을 것이고 아티스트의 섭외비에 허덕이게 될 것입니다. 반면 ‘컨셉'을 제시하는 페스티벌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정한 소비층이 생길 것이고 다음에는 또 다른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도전을 할 수 있어 퇴보보다는 발전을 더욱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페스티벌에 컨셉을 활용하여 남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투모로우 랜드'- Youtube에서 발췌

해외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예전부터 보이고 있었습니다. ‘미스터리 랜드’는 숲 속에서 일렉트로닉 음악과 예술과 동화 같은 분위기의 '컨셉'을 접목시켜 방문하는 사람들이 현실과 다른 공간에 들어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투모로우 랜드’ 역시 매해 페스티벌이 열리기 전 동화를 공개하여 이 동화적인 '컨셉'의 스테이지와 많은 이벤트들을 준비하여 일렉트로닉 음악과 접목시켰습니다. '버닝맨' 또한 문명과 단절되어 사막에서 살아보기라는 '컨셉'을 갖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위에 말한 페스티벌들 역시 '컨셉'을 내세워 페스티벌에 와있는 동안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고 자신이 직접 참여한다는 느낌을 들게 하며 다음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5월에 한국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 월디페 페이스북 발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5월에 열린 '사운스 퍼레이드(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10주년)'에서는 언제나 새롭게 뜨는 일렉트로닉 뮤지션 라인업으로 신선함을 줬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페스티벌 속에 '큐 댄스'라는 '콘텐츠'를 가져와 기존의 페스티벌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다가오는 8월에는 '워터워'라는 '컨셉'으로 관객이 참여하여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처럼 한국 페스티벌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한국 페스티벌이 더 이상 많은 공연을 한 번에 보여주는 '콘텐츠'이기보다는 현실에서 경험하기 힘든 새로운 경험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자료)

*http://wdjf.kr

*http://www.5tardium.com

*http://www.spectrumdmf.com

*http://www.arcadiaspectacular.co.kr

*http://www.mysteryland.nl/nl/

*http://www.tomorrowland.com/global-splash/

*http://burningm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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