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정신과 의사가 쓴 책에서
'사랑'이란 서로에게 너무 기대지 않은 채
자신의 욕구나 일은 상대방과 별개로 해나간다.
상대방이 죽더라도, 큰 슬픔이나 문제가 없듯이 말이다.
마치 이별이 두려워 이별해도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듯
이별해도 문제없이 준비해놓은 듯한 태도가 느껴져 버린다.
고통이 두려워 조금만 사랑하는가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이 같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은 책이지만, 나의 철학과는
동떨어진 듯한 이야기에 책을 덮었다.
"정신적 숙성?"
우스운 이야기, 겁쟁이들에 이야기.
어쩌면, 내가 현실과 동떨어진 철학을 갖고 있을지는
모른다 해도 나는 그것이 좋다.
정의라는 게 어디 있는가? 어떤 인간이 정의한 정의일 뿐,
안정적으로 오래 가면 사랑인가,
모든 이들이 욕하고 사랑이 아니라 해도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사랑이라고 하면 사랑이고
그 둘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게 같다면 사랑이고
시간이 지나도, 그 둘이 사랑이었다고 한다면 사랑 아닌가
하루 종일 함께 있어도 계속 보고 싶어도 사랑이고
몇 년 동안은 함께 못 보았어도 마음속으로 늘 생각한다면 사랑이고
한 사람은 알지 모른다 해도, 한 명은 오랫동안 간직해오고 남몰래
사랑했던 것 또한 사랑 아닌가
- 2006.06.14 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