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의 말
"이러다 혹시 손웅정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 되는 거 아닐까?"
책을 읽으면 잠시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감독의 두 번째 책입니다. 시인이 질문하고 손웅정 감독이 답변하는 대담 형식의 에세이 책입니다. 주말 동안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리더로 올바르게 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팔로워들의 신뢰와 지지입니다. 그 핵심이 솔선수범이죠. 리더는 남들이 가보지 않은 미래를 먼저 보고 제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 핵심이 공부(독서)죠. 리더는 품격을 높여서 존경과 존중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핵심이 인격적 성숙함이죠.
리더로서 필요한 3가지 덕목을 매일 실천하는 의지와 꾸준함에 많이 배웠습니다. 손웅정 감독이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고 혼자만의 고독과 외로움을 즐기는 개인주의자라는 점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되는 데 우리나라 많은 부모들이 꼭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리며,
몇 가지 내용 정리해 공유해 봅니다.
-----
사람들한테 책 읽어라 하면 하나같이 바쁘다, 시간 없다. 그런단 말이죠. 맛있는 거 먹고, 재미난 거 보고, 편안하게 잘 시간은 있으면서 책 볼 시간은 없다고 한단 말이죠. 사실 저도 운동하고 독서, 매일같이 이 둘에 집중하는 삶이 진짜 쉽지만은 않거든요. 그런데 이 힘든 걸 계속하다보니까요, 내 삶이 쉬워지는거예요. 힘든 운동하고, 힘든 독서하고, 이 힘든 두 가지를 매일 같이 하니까요, 내 삶이 진짜 쉬워지는 거예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은 나에게 집중하지, 남을 기웃대지 않아요. 저한테 비교는요, 남과 하는 게 아니에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재는 거예요. 정 해보고 싶으면 내 장점과 남의 단점을 대보라는 얘기예요.
인생은 고난이잖아요. 일상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잖아요. 그게 살아 있음의 증거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미리미리 책을 읽어두면 좋을 것이, 작가들한테 빌린 지혜가 쌓여 있을수록 그때그때 융통하기가 얼마나 좋아요.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지만, 가정을 살 수는 없다. 침대를 살 수 있지만, 잠을 살 수는 없다. 시계를 살 수 있으나, 시간을 사지는 못한다. 돈으로 책을 살 수는 있어도, 지혜를 살 수는 없다. 지위를 살 수 있어도, 존경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피를 살 수 있으나, 생명은 사지 못한다.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사지 못한다. 돈으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지만, 행복한 죽음은 살 수 없다.
겸손은 실력에서 나오고, 교만은 무지에서 나온다 하잖아요. 일에 있어 실력으로 진 사람에게는 언제고 기회가 주어지지만, 인성으로 패배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패자부활전이 주어지지 않아요.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일단 나부터, 내가 건질 것부터 남기고 싹싹 쳐나가는 거죠. 그렇게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거죠. 이게 내 목숨보다 소중해? 내 가족보다 중요해? 내 가치보다 커? 내 성장보다 의미 있어? 포기할 거 빨리 포기하고, 챙길 거 빨리 챙겨서 그 시간을 단축하면 내 상황의 어려움에서 더 빨리 해방이 되는 거라고요. (문제에)질질 끌려다니지 말라고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내가 못 가진 것에 우울해하느라 아까운 시간 다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함께 생각해봤으면 해서 그랬던 거예요. 세상은 감사할 줄 아는 자의 것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행복이 막 열릴 건데 말이죠.
예순이 되면서 제가 독서 노트에 써둔 말이 있어요. "예순은 마법의 나이다. 예순은 기적의 나이다. 예순은 지혜의 나이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나의 전성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