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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로하다 Sep 05. 2023

대한민국 독서대전,
즐거운 하루 반가운 사람들

도서전 나들이

어제는 대한민국독서대전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뜨겁던 바람도 선선해진 김에 에코백 하나 들고 나섰습니다. 집에 누워 있는 청소년은 그냥 에어컨 바람을 쐬겠다네요.

고양관광정보센터의 BTS RM 벽화. 너무 반가워서 찍지 않을 수가 없...

뭘 해야겠다거나 누굴 만나야겠다는 생각 없이 간 곳에서 반가운 인친을 만났습니다. @booknamul 북나물 출판사와 @amubooks 아무책방 출판사가 함께 부스에 나오셨네요. 북나물 출판사 대표님은 이번에 처음 뵈었는데, 인스타그램을 꾸준히 하시고 제 취향 저격한 책들을 만들고 계셔서 내적친밀감이 많았지만 내색 안 하려고 무지 참았습니다 ^^ 특히 초등학교 선생님의 책 <오늘 학교 어땠어?>를 내기도 하셨고, 저희도 이번에 선생님 두 분이 쓴 책 <선생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를 펴냈지요.

인사를 나누며 인스타 계정을 말씀드렸는데, 이름만으로는 검색이 안 되어 잠시 찾아보시더군요. 원래 출판사를 만들 때 검색이 안 되는 출판사를 만들기 위해 이런 이름을 지었는데, 바로 앞에서 제 소개를 해야 할 때는 좀 불편하네요. 출판사 이름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부스에서 대표님과 잠시 혼자 책 만드는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하마터면 가는 길에 듣기로 작정한 디지털북페어와 컨퍼런스를 놓칠 것 같아서,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걸 하고 아쉬워했습니다. 아무책방 대표님은 지난번에 뵈었지만 이번엔 인사를 못 드리게 되었네요.

오늘의 교훈: 죽을 만큼 열심히 살면 죽는다. 생성형 AI를 적당히 이용해 죽지 않을 만큼만 일하자. Y700으로는 사진을 찍지 말자.

친분은 전혀 없지만 제목만으로 눈길을 끄는 책이 있어서 사왔습니다. <돈 걱정 없이 책방으로 먹고사는 법>.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걸 해내는 분이 계시네요. 알고 보니 책방을 운영하며 책을 쓰고 책을 내는 엄청난 분이셨습니다. 출판사 취업 전에 서점 알바 경험이 있어서 서점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방법에 대해 뭔가 아이디어를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한편으론 속는 셈치고 사왔습니다. 어쩌면 저자분도 속는 셈치고 읽으면서 서점의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지은 제목이 아닐까 싶네요. 참 오랜만에 보는 양장본입니다.

다른 출판사들은 어떻게 일하며 살고 있을까? 참 궁금합니다.


오늘은 메이드인의 책 <선생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가 네이버 메인의 책방판 '책속한줄' 코너에 소개되었습니다. 너무나 기쁜 소식이지만, 선생님들의 불안한 마음을 담은 글귀라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알리는 게 제 일인 이상 좋은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해야지요. 그리고 좋아질 거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 출판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지만, 디자인 영역은 참 쉽지 않습니다. 프로 디자이너분이 손쉽게 해결할 일을 오늘도 우당탕탕 겨우겨우 마무리했네요.


이제는 슬슬 다음 책 편집에 들어갑니다. 작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인 <감귤마켓 셜록>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리는 부산스토리마켓에 선정된 소설 <더 비하인드>를 쓴 @7bok2nom 박희종 작가님의 후속작입니다. 장편소설 3편을 펴냈는데 2편이 선정도서가 된 괴물급 신인. 내년에는 저희도 부산에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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